미영캣 님, 답변을 드립니다.

 

미영캣 님, 상담원입니다.

좋아하던 친구 분에게 고백하며 생긴 일에 대해 소상히 적어 주셨네요.

고백을 듣고 난 친구분이 미영캣 님에게 들려주셨다는 말들이 참 따뜻하고 지혜로워요.

좋은 친구 분을 두신 것 같습니다.

 

친구 분이 미영캣 님에게 미안하다고 한 건

미영캣 님이 양성애자인 자기와 가까이 어울려 다니다가 닮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말일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자기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자기 탓을 하게 되었을 거라는 짐작을 해 보게 돼요.

 

그러나 그렇게 말을 하긴 했어도 기본적으로 친구 분은

누군가가 양성애자라는 사실 자체에 잘못된 건 없고

누구라도 어떤 계기를 통해서든 양성애자로 정체화 할 수 있음을 잘 알고 계셨던 것 같아요.

자기 탓이랄 것도 미영캣 님 탓이랄 것도 없다는 걸 말예요.

 

양성애자로서의 자기 자신을 이미 충분히 긍정하고 있기에

양성애자라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미영캣 님한테

마치 상담원처럼 조곤조곤 들려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친구 분 마음 안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요.

 

하지만 미영캣 님이 자기한테 고백을 한 데 대해서는

뭐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해 주지 않았나 봐요.

미영캣 님의 커밍아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인 반면

자길 좋아한다는 말 자체는 어쩐지 피해간 것 같은 느낌이네요.

 

왜 그랬을까요.

그건 친구 분에게 직접 물어봐서 듣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지 않는 한 미영캣 님은 부질없이 추측만 해 보게 될 테니까요.

 

이 글을 남기시고 거의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는데

그 사이 친구 분과는 미영캣 님 고백과 관련해서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나 모르겠어요.

 

두 분은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며 대화할 수 있는 친구 사이인 만큼

차츰 더 속깊은 이야기 많이 나누어 나가시게 되기를 바라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미영캣 님이 이 글을 남기시고서 며칠 뒤 새로 남기신 글에서

새로운 상황을 공유해 주셨으니

그 글에 대한 상담글에서 다루도록 할게요.

 

그럼 곧 새 상담글에서 만나요.

 

20151023H

 


상담소 1

댓글 1개

limseoyoung06님의 코멘트

limseoyoung06
안녕하세요! 상담원님의 말씀을 항시 귀담아 듣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고백까지 할 수 있었고요! 맞아요 저도 그 애가 저의 고백에 대해서는 피해간 것 같아요. 그러고 그 후부턴 뭐랄까 고민이 많아 보였어요..아무래도 남자친구도 있는데다가 확신이 없었던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저 역시도 제 마음을 아직 모르겠어요. 이런 말씀드리기에도 뭐하지만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보이면 보일수록 호감을 주게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제 마음은 항상 싱숭생숭하네요... 그래서 제 고백에 대한것은 쉽사리 물어볼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제가 한 사람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였다면, 지금쯤 제 고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었겠죠? 사실 이렇게 답글을 달게 된 계기는... 제가 제 고백에 대한 이야기를 그 애와 같이 대화하기전에 상담원님의 이야기를 보고 다시 생각해보기 위함이었어요. 생각한 후 괜찮겠다 싶으면 얘기를 꺼내려했지만 역시 아직은 아닌것같아요. 그 이야기는 이번엔 어떠한 기계의 도움을 받지않고 얼굴 마주보고 얘기할 예정이에요. 사실 그 애와 약속을 잡았거든요..! 그리고 제가 고백한 그 대화내용을 다시 생각을 되새기며 고민을 해보았는데요... 그 애가 말한것중 "그래도 고민해줘서 고마워.." 이 부분이 저에겐 '나만 그런 고민한게 아니구나, 용기내 줘서 고마워'이렇게 들리는데.. 그러니까 즉슨 저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게 아닐까요? 그 생각으로 하루를 가뿐히 지내고 있었는데....이마저도 흔들리네요..하핫! 그 많고많은 상담글 중 저의 상담글에 관심을 보여주셨다는것에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