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님, 답변을 드립니다.

 

은빈 님, 

상담글을 미처 못 달아드리는 사이

여자 친구가 바뀌었는가 봐요.

달이 바뀌고 계절이 한참 지나서야

답변 드리게 되어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시게 한 점 사과드립니다.

 

여자 친구하고 언제 어떻게 뽀뽀하면 좋을지

진도란 대체 어떻게 나가는 건지

너무나 알고 싶으시다고 말씀하셨어요.

한 번 사귀게 되면 되도록 안 헤어지는 방법 없겠냐는 질문도 하셨고요.

 

진도를 나간다는 건

서로 더 깊이 마음을 나누는 것 뿐만 아니라

입맞춤하고 끌어 안는 등 몸으로도 더욱 친밀해지는 걸 뜻할 텐데요,

그건 어디까지나 사귀고 있는 두 사람이

함께 이야기 해 나가며 결정할 일이에요.

 

언제가 손잡기 좋은 때라거나

반드시 일정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뽀뽀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건

안 정해져 있답니다.

 

두 사람이 서로 원하면 손도 잡고

두 사람이 다 하고 싶으면 키스도 하고 그러는 거죠.

 

이때

두 사람이 다 원하는지 어떤지 알려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는 게 최고예요.

 

아무리 애인 사이라고 해도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다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든 직접 말을 해야 하고

궁금한 게 있거든 직접 물어봐야 해요.

 

손잡아도 되는지, 

뽀뽀해도 되는지,

여자 친구한테 물어보세요.

두 분 관계가 평소에 어떤가에 따라

귀엽게 애교부리며 물어볼 수도 있겠고

또 진지하게 물어볼 수도 있겠지요.

 

데이트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싶은지

어떻게 안아주는 게 좋은지

뽀뽀는 가볍게 하는 게 좋은지 진하게 하는 게 좋은지

은빈 님이 원하는 방식이 있고

여자 친구가 원하는 방식이 있을 거예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원하는 걸

연애를 하며 차츰 맞춰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물어보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랍니다.

내 짐작만으로 행동했다가 서로 오해만 생기고 속상해질 수도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애하고 싶은지에 대해 속속들이 이야기 나누시기를 권해요.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투닥거리며 그렇게 살갑게 관계를 만들어 나가요.

 

여자 친구가 뭘 원하는가 뿐만 아니라

은빈 님이 뭘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늘 잘 살펴

여자 친구와 나누시고요.

 

서로에 대한 감정이 여전하거나 점점 더 깊어지고

오손도손 사귀어 나가는 과정이 즐거우면

관계는 이어지겠지요?

 

만일 관계가 어떤 이유에서든 삐걱거리게 되거나

한 쪽이라도 마음이 뜨거나 하면

그 때는 교제 관계를 유지할지 말지

두 분이 같이 심각하게 고민해 보시는 게 좋아요.

 

소중한 마음이 커서

트러블을 해결하고 관계를 잘 다지고 싶다면

노력할 방법을 두 분이 의논해서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힘을 내 볼 수 있을 터인데요.

 

아무래도 해결책이 없는 갈등이라는 판단이 되면

그 때는 관계를 접는 편이 나아요.

 

헤어지면 대개 몹시 슬프지만

헤어져야 할 이유가 있을 때는 

헤어지는 편이 안 헤어지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기도 하거든요.

 

안 헤어지기 자체를 목표로 삼고

어떻게 하면 안 헤어질까 하는 것만을 골똘히 생각하기보다

지금 이 관계를 어떻게 재미나게 만들어갈까에 집중하면 어떨까요?

 

서로 좋아하고 좋아하는 만큼 상대를 배려하며 사귄다면

헤어질 걱정은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니 말이에요.

 

상담원이 드린 말씀이 은빈 님에게 힘이 되면 좋겠어요.

여자 친구 사귀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또 고민 생기면

언제든 다시 여기 찾아오세요.

정성껏 고민 나눌게요.

 

20151017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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