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이에요

중1~2때 제일 혼란스러웠을 때 여기서 상담 많이 받았었는데ㅎㅎ시간빠르네요

오랫만에 생각나서..축하받고 싶은 일도 얘기할겸, 상담도 받을겸 찾아왔어요

평생 벽장 오브 벽장으로 꼭꼭 숨어서 살것 같던 제가 얼마전에 처음으로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했어요.

고등학교 올라와서 알게된 친구라 친해진지 3~4달밖에 안된데다가,

얘가 욕도 찰지게 잘하고ㅋㅋㅋ평소에 많이 틱틱거려서(츤데레..) 더 고민되긴 했지만

용기내어 제 생애 첫번째 커밍아웃을 매우 성공적으로ㅋㅋㅋ마쳤습니당

제가 그때 울고있었는데 걔가 안아주면서 니 잘못이 아니라고, 이 사회가 이 나라가 잘못이라고..말해주더군요

보통 커밍하고 나면 닿는 것조차 꺼려하는 사람이 많다고하던데..아무렇지도 않게 안아주고 토닥여주는게 너무 행복했어요

난 정말 복받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ㅎㅎ

상처받기 싫어서 말꺼내기 엄청 힘들었는데, 상처는 커녕 감동만 잔뜩 받고 벅찬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수 있었습니당

여기까지가 축하받고 싶은 일이구요ㅎㅎ이제 상담받고 싶은 이야기를 해볼께요

중1때 좋아했던 그 애를 약 3년간 미칠듯이 좋아하고나서..다신 짝사랑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었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고등학교에 올라오고 나니 마음이 조금씩 식긴 하더라구요

사실 몸이 멀어져서인지 아니면 3년간 줄 사랑 다 주고 자연스럽게 식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얼마전, 다른 반 친구를 새로 알게되면서 순간순간 설레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담요 주워준다고 설레고, 손깍지껴서 잡았다고 설레고, 여자치곤 큰 키까지(173? 174?) 설레고..제가 160이이거든요

하필 스킨쉽도 꽤 많은 애였어요ㅋㅋㅋ,,,

위험하다 싶었지만 좋은데 어쩔수 있나요..계속 연락하고 만나자고 약속잡고...

이제 더이상 친해지면 마음이 더 깊어질지도 모른다는걸 머리는 아는데 마음이 안되네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얘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애 있다고 저한테 연애상담하는 앤데ㅠㅜ

아직까진 많이 깊게 좋아하지 않아서 괜찮은데, 더이상 좋아하면 또 상처받고 혼자 울어야 하는 날이 생길텐데...

근데도 내 손은 또 문자하고 있고...

또 짝사랑하기는 싫은데, 짝사랑은 힘들기만 하니까 이러면 안된다고 선을 그으려고 해봐도 그게 잘 안되네요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