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우선 저희 부모님은 제가
이반인 것을 알고계세요.
그리 긍정적으로 보시지는 않지만
노력하고 계시구요.

저희 부모님의 연애관은
"연애는 무조건 고등학교 졸업 후" 이거든요.
고등학교 때는 대학 진학을 위해 노력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하시면서요.

이런 저에게 현재
갓 50일 넘게 사귀어 온 애인이 있어요.
정말 힘들게 사귀게 된 경우라
더 많이 애틋하고...
또 정말 좋은 사람이거든요.

제 일반친구들은 거의 다 부모님께 자기 남자친구 소개 시키고 당당히 사귀는데
그게 정말 많이 부럽더라구요.
부러운 것도 부러운 것이지만
또한 부모님을 속이고 나가서 애인을 만나다는 것도
이젠 하기 싫고요.

또 중학교 2학년 때 [현재 저는 고 2입니다.]
어머니께 걸려서 억지로 깨졌던 경험이 있는지라
그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애인이랑은 제 부모님께 인사드리기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조금 걱정이 들기는 하네요..
애인은 제 부모님께서 뭐라 하시든 어떻게 본인을 대하든
신경 안 쓰고 저 포기 안 한다고 하는데
저희 부모님이 그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말을 하실지 모르니까
그게 자꾸만 신경이 쓰여요.


부모님께 제 애인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책임감 강하고 야무진 사람이라고
인사 드리고 인정 받고 당당히 사귀고싶은데...
주중에 미친 듯이 공부하고
주말에는
"엄마 나 데이트 하고 올게요"
이렇게 현관문을 박차고 나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부모님께 좋은 인상을 심어드리면서
인사를 드릴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인사 드리는 것 자체가 조금 걱정이 되요.

애인을 못 믿는게 아니라
저희 부모님의 반응이 걱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