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레즈비언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안녕하세요. 올해로 16살되는 한 여학생입니다.
제가 지금 중국에 있는데.. 몇달이 지나도록 한국에서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감정을 느꼈던 친구가 자꾸만 생각이 나는 거예요. 처음에는 정말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다가... 한국인들을 위한 중국교과서 예습하는 학원에 다니면서 다른 한국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전에는 한국인 또래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없었죠. 아무튼 그 친구들과 몇주를 같이 공부하고나서 예습이 거의 끝나갈쯤, 처음엔 오히려 비호감이었던 저보다 한살 어린 동생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전 그냥 그 애랑 제일 자주 연락해서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몇달동안이나 그애를 못보고 연락도 많이 안했는데 틈만나면 생각나는 거예요. 결국 같이 공부했던 유일하게 그중 동갑이었던 친구에게 이 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친구는 의외로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고, 저는 부모님께도 그렇고 한국에서 그 어떤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 이야기들을 그 친구와 맘 편하게 얘기할수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그 동생과 문자를 하다가 어쩌다보니 제가 고백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거예요. 결국 해버렸죠. 그애는 장난치지 말라면서 믿지 않았지만 저는 이미 말한것을 주워담을 수 없을정도로 감정이 커져버려서 장난아니라고 진지하게 다시 말했고, 결국 받아들이긴 했지만 그 애는 별로 안 좋아하는 눈치더라구요. 그리고 겉으로 티는 안내려고해도 왠지 제가 여자만 좋아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데 저는 가끔씩 남자를 봐도 막 심장이 뛰고 그러거든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저도 참 변덕이 심한 것 같기도한데 아무튼 지금은 그 애랑 저까지 네명이 이 일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또 한명에게 말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지금 고민인건, 제가 여자를 좋아하는게 단순한 동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다는 것과, 제가 동성팬픽이라던가 이런걸 많이 봐서 그런쪽으로도 많이 관대(?)해져서 그런걸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게다가 저는 참 이상하게도 본의아니게 레즈라는 소리를 많이 듣거든요. 특별히 이상한 행동을 한게 아니라 정말 어쩌다보니 그런 말을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자꾸 그런 쪽으로만 생각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또 그렇게 가벼운 감정도 아니라 정말 복잡한 심정입니다. 제가 빨리 제 정체성을 찾아야 마음이 편해질것 같아 이렇게 상담을 요청합니다. 제가 레즈인게 맞을까요? 만약에 맞다면, 전 이제 어떻게 해야되는 거죠?ㅜㅠ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