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하실수도 있지만 궁금합니다

솔직히 말해 아직 제 성적 정체성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제가 어린탓도 있겠지만 주변 환경도 뒷받침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아직 남성에게 사랑을 느낀적은 없으나 여성에게 사랑을 느끼고, 짝사랑한 경험은 있습니다. 제가 싫고 자괴감이 든다거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 제가 양성애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아직 남성에게 사랑을 느껴 본 적이 없으니 확실하진 않은거지만요) 좀 제 스스로도 놀라운것은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제가 받아들이고 있다는거에요.. 그냥. 그래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 남들이 남자 좋아하듯이. 이런식으로요.
근데 제가 올해 대학에 갑니다 -_-; 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거지요.. 그동안은 학교에 (여중, 여고를 다녔습니다) 다니느라 바빴으나 최근 외국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것이 미국 드라마인 the L word 입니다. 상담해 주시는 분께서도 알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레즈비언의 삶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보고 저는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론 드라마라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겠지만 정말 외국에는 게이타운(저는 외국에서는 레즈비언, 게이 가리지 않고 게이라고 칭한다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도 있고 레즈비언 클럽도 있고 그런가요? 그리고 사회적으로 지위도 상당한 사람도 많습니다.(저널리스트, 박물관 큐레이터, 복지가, 변호사 등등) 그들은 자신이 게이라고 당당히 밝혔으나 사회로부터 능력에 관한 한 어떠한 차별도 당하지 않더군요. 물론 혐오하는 포비아들도 있긴 있으나 대부분이요.. 그리고 입양도 가능하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다를수가 있는지.. 정말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서 한국에 살고있는 여러 게이분들이 존경스러워졌습니다. 이런 핍박과 불합리한 현실속에 살아가고 계시는 많은분들이 말이죠...
쓸데없는 얘기가 길었는데 결론은 이겁니다. 정말 드라마속의 상황이 현실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전 정말 너무 속상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이 뿌리깊은 편견은 언제쯤이나 사라질까요.. 동성애가 마치 전염병인것처럼 접근조차 거부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