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비밀글로 쓰지 않을려합니다. 왜인지 몰라도 이 글을 쓰지않으면 오늘은 잠에들기 힘들 것 같더라고요..게다가 다른사람들의 반응을 듣고싶어졌어요. 일단 제 닉네임. 미영캣인 이유는 제가 처음이자 진심으로 좋아했던 친구한테서 받은 별명이에요. 처음엔 '이' 별명을 '이'곳에서 사용하면 난 괜찮을까 하는 고민이 잠시 들었었어요. 왜냐하면 '그'아이가 지어준 별명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아이가 이 별명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알테니까요. 그 점을 우려했어요. 혹시 '그'아이가 '이'곳을 알게되어 둘러보게 될 날이 온다면 저인걸 단박에 알아차리겠죠. 하지만 한 편으론 알아봐주길 바래서 일부러 이 별명을 사용하게 된 거에요.
그리고..제가 상담소를 들러 마지막으로 글을 쓴 날짜는 7월 10일이죠.. 상담소님의 답글을 보고 저 정말 위로가 많이 되었어요.. 정말....사실 이 글은 상담소님의 답글을 보고 바로 올려야겠단 생각이 들어 올리는거예요...
저 7월 10일 상담을하고 여름방학인 8월 10일..? 약 한달 후에 '그'아이에게 고백을 했어요. 원래 얼굴맞대고 대화하는게 옳은 방법이지만 전 카톡을 방법으로 삼았어요.. 그때가 새벽 2시 15분 가량 되었었는데요.. 도저히 잠이 안왔어요. 그냥 그냥 그냥 오로지 드는 생각은 '오늘, 지금 고백하지 않으면 난 왜인지 모르게 잠이 오지 않을거고, 난 오늘 하지 않으면 계속 말 못할거야.'란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전 바로 핸드폰을 들고 톡으로 자냐고 물어본 뒤..뜸도 많이 들였지만 얘길 했어요. 전 "난 아마 양성애자인 것 같아."라는 말을했고, '그'아이는 바로 "괜찮아, 나도 양성애자야. 양성애자가 뭐 어때서"라고 답을 했지요. 그의 담담한 칼답에 전 잠시 기쁨과 허무함을 오갔어요. 그러고 ..전 "근데 내가 좋아하는 여자애가"라고 말을 이었고.."○○이 바로 너야."라고 말을했어요...그러고선 "허어 오모나오모나"의 적잖은 당황감을 표현해주는 감탄사가 연발했고.. 바로 그아이는 "내가 너무 데리고 다녔나보다 미안해"라는 말을했고.. 사실....전 이 "미안해"라는 말에 혼란스러웠어요. 제일먼저 드는 생각이 "얘는 미안한가..? 왜 미안한거지..? 난 좋았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이 "미안해"란 말때문에 잠에 잘 못 들었던것 같아요. 그래서..전.."반응이 왜그리 담담해.."라는 투의 말을 했고..그 아이는 잠시 뜸을 들이고.."사실 난 여자랑 사귀기까지도 했는걸"이라고 말을했어요. 하지만 그건..친구들에게 들어서 이미 알고있었던 것이라.."이미 알고있었어"라고 답장을 했고..그아이는 저를 위로해줬어요. 상담가인줄 알았어요...요약하자면 [양성애자는 나쁜것이 아니야. 사람의 대부분이 양성애자야. 그리고 연애의 폭도 넓어진거잖아. 여자, 남자 다 사귀어 볼 수 있는거잖아. 나쁜게 아니야.]이 내용이였어요. 그러고선 엄마가 동성애자를 혐오한다는 얘기로 했는데, 거기선 제가 하도 불안해하니까 그 아이는 "딸이니까..딸이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이해해 주실거야."라는 투의 얘길 해주었어요.정말 저로선 감지덕지한 상황이죠.. 늘....뜸을 들이고있었는데. 그러고 방학이 끝나고 우린 평소와 다를게 없이 행동하고 웃고 인사하고 다녀요. 누군가가 보면 당연한 이야기, 누군가가 보면 특이한 이야기, 누군가가 보면 감동적인 이야기, 누군가가 보면 이해 못할 이야기, 누군가가 보면 그저그런 이야기이겠죠?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싶어요. 이 상황에 대한 해석이나 딱 떨어지는 답을 바라는게 아니에요. 여러분의 생각인거죠. 모든이의 생각...
고백을 한 후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전 항상 엄마에게 있었던 일을 말해주는 편인데 이런일들은 비밀로 하고있어요. 쉽게 얘기를 못 꺼낼 것들이고.. 비밀이 많아지는거죠..왠만해선 엄마앞에선 비밀이 없는데 .... 그런게 좀 마음아프네요. 여기 이 상담소는 저에게 이성을 되찾게 해주고, 생각을 가다듬어주고,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줘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항상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로 상담하는 모든이들이 저처럼 만족스러워 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한 층 가벼워질 수 있도록.. 마음가짐이 긍정적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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