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같은 분들이 있을 것 같아 공개로 하겠습니다.

저는 여자이고 아직 미성년입니다.
처음에는 제 성정체성에 그 어떤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이성애자라고 확신했고, 사실 양성애자, 동성애자는 먼 것처럼 느꼈습니다.
양성애자, 동성애자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었지만,
그건 제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이며 그저 그들을 이해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제가 양성애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다니던 친목카페에서 양성애자를 자주 접하고, 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저도 점점 이에 대한 시각이 넓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실제로 좋아하는 동성이 생겼고 제가 바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양성애자이지만 깨닫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하고
믿을 만한 친구는 못 되어도 수다상대로는 적합했던 친구에게
무심코 제가 바이인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 그 친구가 제게 '너 양성애자라며'라면서 놀린다고 하나요?
되게 편협한 시각으로 저를 가두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일반사람들은 양성애자에게조차도 이런 선입견을 갖나요?
아니면 유독 그 친구만 그런 건가요?
저도, 저희 언니도(저희 언니의 성정체성은 알 수 없으나)
동성애에 대해 너무나 열려 있는 사람들이라 이런 시선이 괴롭습니다.
자꾸 그 친구에게 말했던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동성에게 성적인 끌림은 없고 순수한 플라토닉 러브인데,
그래도 역시 제게 동성애적 기질은 있는 것이겠죠?
양성애자분들도 동성애자분들도 동성은 좋아하지만 성행위에 대한 생각은
가지지 않는 분들도 계시나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동성이 남성적인 부분이 강한데,
남성적이라는 느낌 때문에 좋아한다하여도, 이것은 동성을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맞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바이라는 것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자각은 하지 못하지만 양성애자일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요. 하지만 바이라고 커밍아웃을 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신중해져야 할까요? 세상이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열려있지 않나요?

써내려가다보니 두서없고 요점도 불분명한데,
그저 말씀을 듣고 싶을 뿐입니다.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