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입니다. 혼란스럽습니다 도와주세요.

저번에 한 번 글을 nn이라는 이름으로 올렸던 여고생입니다. 답변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제 자신을 레즈비언, 양성애자라고 단정 짓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 마음이 많이 혼란스러운 것은 감출 수 가 없습니다. 전문가 선생님의 답변이니 믿고 따르자. 지금은 많이 혼란스러운 성장기이니 내가 어떤 쪽인지는 단정 지을 수 없다. 이렇게 마음 먹는데. 자꾸 왜 마음이 중간에 새는 것일까요. 머리로 생각은 잡을 수 있어도 마음은 잡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요즘 혼란스러운 것은 2가지 입니다. 저번 상담때 말씀드렸던. 여자 선생님 얘기.
왜 자꾸 그 여자 선생님 생각이 나고, 마주 치고 싶어지고, 꿈에 나타날까요. 왜 자꾸 신체적인 쪽에 관심이 가는 것일까요. 이건 물론 제 상상속의 이야기들이지만 제 머릿속에선 한번 안아보고 싶고 악수도 해보고 싶고. 자꾸 저를 인식 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이걸 좋은 쪽으로 이용하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이 선생님을 좋아하니. 그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서 자꾸 질문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질문이 생기면 여쭈어 보려 교무실을 가야 하고, 그럼 수업이 없는 날은 그 선생님 얼굴을 뵐 수 있는 것이지요..
왜 그 선생님 수업 시간에는 가슴이 두근 거리는 것일까요. 한 번 이라도 제게 관심을 보였으면 하고 약간이라도 튀어 보이고 싶고. 눈을 마주치는게 떨려서 두렵고. 차라리 남자 선생님께 빠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왜 자꾸 제 상상속에선 정신적인 것 보다 육체적인 것을 더 원하는 것일까요. 물론, 상상속에 정신 적으로 좋아하는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육체적인 이야기가 비중을 많이 차지한다는 얘기 입니다.

나머지 1가지 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요즘 친해진 친구 이야기 입니다.
이제 수능을 1년 앞둔 저는. 2학기 시작 무렵부터 급 친해진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 아이에게선 배울 점이 많았어요. 공부도 물론 잘하지만 저랑 맞는 것이 많았습니다. 추구하는것, 가치관이라던가 좋아하는 분야 서로 맞는 점이 많아서 친해 질 수 있었지만 끌리는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저번 상담에서 말씀 드린 것을 보시면.. 가끔 반에서 자꾸 끌리는 상대가 , 마음이 가는 여자 아이들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 친해진 친구는 그런 마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끌리지 않았다 하는 얘기 입니다._)
다른 면에서는 정말, 공부든지 가치관이라든지, 마음,씀씀이 면에서 완벽하게 보이는 그 아이가. 하나 제 눈에 약간 띄는게 있다면.. 저한테 유독(? )(저한테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아이 주변을 보면 저한테 대하듯이 대하는 아이는 본적이 없는 듯 합니다.) 신체적인 접촉을 자주 한다는 것 입니다. 손도 자주 스친다고 해야할까요. 끌어 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뭔가.. 께름칙해서 장난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주 피했는데요. 자주 육체적인 접촉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계속 지내다 보니 이 아이가 혹시 양성애자나 레즈비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혼란 스럽네요. 그렇다고 이 아이 한테 마음이 가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건 저를 양성애자 또는 레즈비언으로 단정짓는 말인 것 같습니다만 제 마음을 솔직히 말하자면, 여태껏 마음이 갔었던 여자 아이들 이랑은 다른 스타일입니다. 제 말의 의미는 제가 끌리는 스타일, 즉 제 취향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 모르는 일이니 선생님 말씀처럼 제자신을 레즈비언, 양성애자로 단정 짓지는 않겠습니다.

퀴어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는 레즈비언 활동 단체 같은 것이 있다고 하더군요. 제 마음이 대학교를 가서 어떻게 변할지, 굳힐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저는 매우 혼란 스럽습니다. 제게는 이렇게 상담 선생님처럼 도와주실 분이 필요합니다. 이 이야기는 친구에게도, 부모님에게도, 학교 선생님에게도,. 할 수 없습니다. 상담 선생님 밖에는 제게 없습니다.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답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