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포의서재 2026 창작워크숍: 연극 클래스] 여성 퀴어 낭독극 참여 후기

재…공연… 재…공연…!

4주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첫 시간의 몸풀기와 과제였던 낭독용 대본을 작성하는 것도 매시간 다른 방식의 워밍업들, 처음으로 낭독을 할 때와 마지막 공연에서까지 마치 엄청나게 재미있는 연극제에 놀러 온 듯 즐거웠다. 신체라는 하나의 주제에서 각자의 신체에 관한 너무나 다채로운 이야기들과 이 이야기들을 함께 다듬어 가는 4주라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다.

마지막 주차의 공연에서는 각자의 극이 막을 내릴 때마다 정말이지 기립박수를 치며 앵콜을 외치고 싶었고, 올림픽 공원이라도 가서 재공연을 외쳐야 하나라는 고민도 들었다.

이런 시간을 갖게 해주신 사포의 서재에도 너무 감사하고 4주라는 시간을 충만하게 채워주신 지은 님께 감사하다.

-장유노

카리스마, 카타르시스

얼렁뚱땅 스탭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강의에 들어갔는데, 웬걸, 말 그대로 빠져들었습니다. 낭독 원고 제출기한이 지나서 부랴부랴 예전에 써둔 글 한토막만 들고 갔는데,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었어요. 지금 몸이 말하고 싶어하는 거, 터져나오는 소리를 받아 적는 쪽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무대에 섰을 때 진짜 말이 되어 나올 수 있었어요. 원고를 몇 차례 새로 쓰면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얼 목표로 하는가를 계속 떠올렸어요.

혼자 그렇게 저절로 된 게 아니라, 가이드이신 경지은 배우님이 살살살 내 안에 숨은 소리에 고리를 걸고 끄집어내주신 겁니다. 가만히 건네는 한마디가 뭉쳐있는 실타래를 풀게 해주었고, 수업 동지들의 조그만 응원과 눈빛 (아, 그 눈빛들은…진짜)에 힘입어 여기서는 쫌 창피해도 되겠다고 믿게 해주었어요.

마지막 날에 확 달라진 세 분의 공연에 가슴이 뭉클하고 조용하고 웃기고 차분한 카리스마에 치였습니다. 내면이 차오르는 기분이었어요. 충만함, 이어짐, 그러면서도 텅 비고 개운함.

‘피철철 여성퀴어 낭독극’의 다른 이름은 같이 공명하는 카타르시스의 힘입니다.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실 회원들을 위해 2기 개설, 갑시다!

사포의 서재라서 뿌듯해요.

-한알

연극은 살신성인

각자의 혼란스럽고도 애증이 담긴 몸과 감정을 꺼내어 글로 쓰고, 대본으로 다듬고, 목소리와 표정과 몸짓으로 낭독하고 연기하는 과정을 보며 연극은 마치 살신성인 같다고 느꼈다.

처음에는 다른 분들의 낭독을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 각자의 속에 묵혀 둔 내밀한 이야기를 글로도 아닌 직접 공연하는 모습을 이방인인 내가 봐도 될까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 때는 맨 앞 열에 앉은 열성 관객처럼 동료들의 무대를 빤히 바라보며 몰입했다.

이 과정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이끌어 주신 지은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지은님 공연도 같이 보러 가요!)

무대 위에서는 장악력 넘치는 배우였다가 내려오면 수줍어지던 동료분들, 그리고 멋진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신 사포의 서재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수쿤

피철철

내가 창작물을 만들다니. 엄청 특별한 경험이었다. 1~4주차 동안 들어가기 및 워밍업 활동도 너무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경지은 강사님이 따뜻한, 애정어린 마음으로 바라봐주셔서 좋았다. 그 덕분에 내가 4주차 간 내 글을 오롯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참여자 분들의 몸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을 듣는 경험은 각자의 시간들이 느껴져서 감동적이었다. 응원과 용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4주차로 마무리 된다는 사실이 매우 아쉽습니다. 더 하고 싶어요~

-철철철철


기획 | 사포의서재
쿠, 체리, 현토, 백범, 요다, 한알, 채원

강연 기획·구성·자료 제작 및 강의 | 경지은

참여 | 부, 한알, 유노, 수쿤, 백범, 지혜, 요다

사진 | 한알, 백범, 부

현장 지원 | 채원

디자인 | 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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