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yossix님의 시와 조제님의 시입니다.

 

달이 지고 네가 뜨다

달이 떴다
설움에 가득찬 여인의 울음소리가 달을 띄웠다
달을 타고 내가 여인의 곁으로 갔다
어깨를 쥐고 손목을 쥐고 또 발목을 쥐었다
달을 타요, 우리 달을 타요
여인의 울음이 사그라들 때까지 외쳤다
달이 타요, 우리의 달이 타요
여인이 웃으며 나의 머리칼을 쥐고 우리는 키스 했다
뜨거운 비가 울음처럼 쏟아졌다
여인의 젖가슴을 쥐고 달 속으로 향했다
여인을 놓칠세라 느린 걸음으로 내가, 그러니까 우리가 있던 곳으로 걸었다
그렇게 달이 지고 해가 뜰 때까지
달이 지고 기어코 해가 뜰 때까지
서로는 서로를 쥐고 있었다  


 

   -yossix-

 

 

 


되돌아 오는 길가

가던 길은 참 짧았는데
되돌아 오는 길은 이리도 길기만 합니다.

당신이 있는 곳으로 가던 길은 아무리 길어도 짧더니만
당신을 두고 되돌아 오는 길은 아무리 짧아도 길기만 합니다.

사랑이 시작할때
되돌아 와야함을 알지 못했기에
너무 멀리 갔었습니다.

당신이 사실은 이리 먼 사람이었음을
되돌아 오는 길에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먼 사람이라 가던 길에…
되돌아 오는 길에…
이렇게 더디게 시작되고 끝이 남을되
돌아 오는 길에야 깨닫습니다.

-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