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나가서 만난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나요?
커뮤니티에 나가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개 성소수자 당사자이고, 서로들 그렇게 짐작하기도 하니 커뮤니티란 당사자들이 자연스레 커밍아웃하게 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사자 커뮤니티에 처음 들어설 때에는 적잖은 두려움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두려움은 당신뿐 아니라 당신을 처음 만나는 다른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다 가지고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그 공간에서만큼은 자유롭지만, 한편으로는 안전하고 싶은 마음 또한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커뮤니티일 테니까요.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사람을 이른바 일반 사회에서 마주치게 될 경우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개개인이 자기 신상에 관해 얼마나 열어두고 교류할 것인가는 커뮤니티 성격에 따라, 구성원의 면면에 따라 달리 결정할 사항일 겁니다. 자세한 신상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묻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 서로들 자유롭게 먼저 드러내도 아무렇지 않은 곳도 있지요. 누구에게도 알려지길 원치 않는 신상 정보가 있다면 커뮤니티 사람들에게도 알려 주지 마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시시콜콜 캐묻는 사람이 있다면 융통성 있게 슬쩍 넘어가도 됩니다. 당신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무례한 경우일 테니까요. 물론 당신 쪽에서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여 처신해야 합니다. 당신이 속한 커뮤니티만의 분위기나 관례를 익히는 과정에서 구성원들과 차츰 신뢰를 쌓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