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상가족 중심의 명절문화 속에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여성 성소수자들의 고충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설문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짧은 기간 설문에 응해주신 많은 회원+비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럼 설문 결과를 한번 살펴볼까요?
사랑하는 여성퀴어 여러분, 추석 잘 보내고 계신가요? 여성퀴어에게 질문했습니다
[추석 때 나를 빡치게 하는 말들과 사건]
- 몹시 당연하게 연휴 전기간을 당신들과 같이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님 -채*
- 커밍아웃 후 부모님의 저주에 가까운 폭언 -늘*
- 명절에 남동생들이 생각없이 놀고 먹을 때, 누나인 나만 움직이고 있을 때-익명
- 남자친구는 없니? 너는 남자친구 사귀는 꼴을 못봤어. 멀쩡하게 생겨서 남자친구도 없니? 모태솔로니? 너도 남혐 그런거니?… 확장되어 가는 대화 – 동*
- 친동생이 추석 때 화장과 옷에 공을 들이는데 이게 친척들의 외모품평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안쓰럽고 속상했습니다 -익명
- 코로나 시국인데 당연한 듯이 찾아오고 제사준비하라고 하는것, 당연한 것 처럼 어르신들의 감정노동 전담 -익명
[짜증나는 상황들을 돌파하는 나만의 대응 방법]
- 그냥 집에 안가는 게 최고. 여자친구랑 보내는 게 좋습니다 -늘*
- 영화 보고 고양이 만집니다. 행복하네요~! -블루**
- 역시 트위터에 욕하기죠~ -어느집 ***
- 부모님을 끊임없이 좌절시키는 데 죄책감 갖지 말기, 속전속결로 좌절시키는 게 상호 편합! -늘*
- 일과 사랑에 빠져서 제 분야밖에 모르는 척해요. 제가 요즘 무슨 일을 하고 이 일이 정확히 어떤 건지 설명하기 시작함녀 다들 말을 안 꺼낸답니다 -동*
- 일단 고향에 내려가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것 같지만 내가 원하는 나의 친구들과 함께 있거나 혼자서 의미있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요 -익명
[여성 성소수자로서 정말 바뀌었으면 하는 명절 문화는?]
- 밥에 목숨걸지 않는, 음식에 집착하지 않는 문화! 서로에게 고마워하는 문화로 바뀌었으면 -sho**
- 비혼인 사람들 볼 때마다 결혼 이야기하고, 정상가족의 모습에 끼워넣고 싶어 한마디씩 하는것, 명절은 피를 나눈 모든 가족이 모여야한다는 문화도 제발 없어였으면 -익명
- 농경시대도 아닌데 명절 자체가 사라졌으면 ㅎㅎ -모*
- 남 연애사 관심 끄기, 결혼 부추기지 말기 – 동글*
- 서로의 건강만을 빌어주고 다른 잔소리는 하지 않는 문화 가능할까요? -익명
- 제사를 간소화하고, 가족 구성원들이 좋아하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놓아서 제사 정리도 편하고 모두에게 좋은 방법으로 바뀌면 좋겠어요 – 익명
[내가 보내고 싶은 진짜 추석연휴의 모습을 들려주세요]
- 침대에 누워 미니약과 3봉지 먹고 TV 추석특집영화 보고싶어요. EBS에서 주디스 버틀러 강연있다니까 놓치지 말아야겠네요 -노*
- 여자친구 집에 가서 여자친구 부모님 다리도 좀 주물러 드리고 예쁜 짓 좀 하구 싶어요 ^^ -어느집 ***
- 부산 사는 여자친구 만나러 가고 싶어요. 장거리 연애 힘든데 쉬는 날 하루종일 붙어 있고 싶네요 -익명
- 여자친구와 보내고 싶다. 편안한 휴일, 가족들에게 편안히 퀴어로 살거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 익명
- 부모님께 명절 선물 정도만 보내고 각자 알아서 행복한 명절되길 바랍니다 -늘*
- 집에서 푹 자거나 함께 영화보기, 단기 여행. 뭘하든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온하게 보내고 싶다. 모인다면 ‘우리’끼리 차 마시거나 밥 한끼. 주변의 어려운 이웃도 돌아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s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