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0일 토요일 오후 4시, 엘상담소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을 재개했습니다. 오랜만에 신입회원 분들과 인사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여 엘상담소의 역사와 활동들에 대해 살펴보고 준비한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그날 바쁘신 와중에도 오티에 참여해 자리를 빛내주신 김권님, 다예님, 주영님, 힐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일 먼 거리에서 오시느라 애써주셨던 김권님의 애정이 담긴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권입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 가입한 지는 몇 개월이 넘어가지만, 항상 코로나 때문에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쉬웠었어요. 이제는 미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신청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계실까,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일까, 기대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정말 좋은 동료 신입회원님들과 활동가님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쁘게 돌아왔습니다. 저는 서울권이 아닌 지역에 사는 30대 레즈비언으로, 사실 레즈비언 인권 운동과 관련된 부분은 잘 모른 채로 오래 지내왔었습니다. 그러다 한국 레즈비언 운동의 역사와 한국레즈비언상담소를 알게 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고 우리의 일을 고민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했다는 느낌이었어요. 이제는 정말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일개 한 명의 개인이지만 단체에 힘이 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은 정말 즐거웠어요. 어색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 서로를 알고 고민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레즈비언 인권 운동의 흐름 속에서 단체의 역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커리큘럼이 꽉 찬 그런 알찬 오리엔테이션 준비해주신 활동가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거나 하면 다시 이번에는 사포의 서재에 기증할 책을 가지고 활동가님들을 뵈러 가고 싶네요.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