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 지지와 서울시민 인권헌장 선포를 요구하는
인권·시민·사회단체 공동요구안
하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의 민주적 토론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사실상 용도폐기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시민위원회에서 표결로 처리된 서울시민 인권헌장에 대해 이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은 성소수자 인권을 부정하면서 극우 기독교 세력의 혐오와 차별을 승인하는 것과 다름 없다.
하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조속히 선포해야 한다. 인권헌장 제정을 위임한 시민위원회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만큼 이를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 서울시민인권헌장에는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이유로 한 차별을 포함하여 그 어떠한 차별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서울시민의 성숙한 인권의식이 오롯이 담겨있다. 우리는 이러한 서울시민 인권헌장이 서울시 스스로가 예정했던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선포되기를 촉구한다.
하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인권헌장 공청회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혐오폭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한다. 폭력은 깨진 유리창과 같아서 방치하면 모방자를 양산할 뿐이다. 혐오세력은 서울시민인권헌장 공청회를 성소수자를 조롱하고 혐오하는 폭력으로 짓밟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들의 행패와 폭력을 수수방관한 것에 대해 해명하고,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이 인권도시 서울에 설 자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하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소수자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 서울시의 이번 행보를 보면서 우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 시장 당선 이후 단 한 번도 성소수자 단체의 면담 요구에 응한 바 없다는 점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보수 기독교 단체를 만나 성소수자 혐오에 대한 의견을 나눌 시간이 있다면, 서울시민인 성소수자를 만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소수자와의 대화에 즉시 응해야 한다.
2014년 12월 9일
성소수자 인권 지지와 서울시민인권헌장 선포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