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二般, 異般

이반은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한국의 동성애자들이 자생적으로 만들어낸 단어입니다.

'보편적으로, 자연적으로, 당연하게'를 의미할 때 "일반적으로"라는 말이 자주 쓰입니다. 그런데 동성애자들은 이 말을 들을 때, '일반(一般)'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포함하는 대상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품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자연스러운 감정에 동성애를 포함시키지 않고, 일반적인 사람의 범주에서 동성애자들을 배척시키곤 하지요.

그래서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는 일반이 아니라는 의미로 '이반(二般)'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를 이(異)자를 사용해, '이반(異般)'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다르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죠.

지금은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에선 동성애자나 게이, 레즈비언이라는 말보다 이반이라는 말이 더 흔히 쓰입니다. 이와 대칭적으로 이성애자를 '일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