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혹은 동경의 마음과 사랑의 마음은 어떻게 다른가요?
우정 혹은 동경의 마음과 사랑의 마음을 칼로 나누듯 명확하게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정의 마음이 사랑으로 변하기도 하고, 동경하는 마음이 사랑으로 발전되기도 하고, 사랑이 우정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사랑이나 우정 혹은 동경의 마음을 다르게 정의하기도 하고 같은 감정을 다르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감정이 사랑인지, 이 사랑이 우정 혹은 동경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일반적으로 정리해 말하기가 곤란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정이나 동경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구분하는 일은 동성 간의 관계에서나 이성 간의 관계에서나 다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유독 동성에게 마음이 흔들릴 때에만 이건 사랑이 아니고 단지 우정이나 동경일 뿐인데 내가 착각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동성 간에는 우정을 나누는 것이 보통이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성 간의 관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내면화 하고 있는 편견이지요.
하지만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과연 어떤 종류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오직 그 감정을 느끼고 있는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동성을 향한 마음이 우정인지, 사랑인지 고민하고 있는 당사자라면, 사랑은 이성 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인식을 내면화한 상태에서 이로부터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한 자기 검열을 최대한 내려놓은 채로 열린 마음을 가져 보세요. 자신이 느끼고 있는 동성에 대한 끌림이 무엇인지를 편견 없이 파악하고자 노력한다면 우정이나 동경의 마음과 사랑의 마음을 스스로 충분히 구분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