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자꾸 강요하는데 거부해도 되나요?
거부해도 되는 게 아니라 거부하셔야 합니다.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성관계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 성관계는 나와 상대방이 둘 다 원할 때 둘이 합의된 방식으로 하는 겁니다. 애인 사이에서도 한쪽은 성관계를 하고 싶은 욕구가 적거나 없을 수 있고, 건강상의 이유로 성관계를 하면 안 되는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또 둘 사이의 합이 잘 맞지 않아 상대방과의 성관계를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성관계에 대한 욕구와 기대치가 많이 다른 게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 요소가 된다면, 서로의 욕구와 기대치를 맞춰나갈 방법을 함께 찾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같이 노력할 의지나 여력이 없다면 관계를 종료하는 편이 둘 다한테 좋겠지요. 아무 설명도 없이 성관계를 거부했다가 상대방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라면 당신이 성관계를 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오히려 솔직하게 설명하면 어떨까요. 상대방에게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의 사정을 배려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도 만일 계속 성관계를 보채고 강요한다면 그때는 정말 관계 자체를 접는 게 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