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이반 커뮤니티는 어디 없을까요?

안전한 이반 커뮤니티는 어디 없을까요?
 
이반 모임에 참여했다가 자칫 원치 않는 상대에게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까지 본인의 정체성이 알려질까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 사회는 규범에 어긋나는 성적지향, 성정체성, 성별정체성을 손쉽게 낙인 찍고 공격합니다. 정체성이 드러나서 생계, 학업, 경력을 위협받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때로는 신변마저 위태로워집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기도 하지요. 사정이 이러하니 커밍아웃할 대상의 범위를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대개의 이반들이 그 정도 차는 있더라도 꽤 널리 공유하는 바이기 때문에 커뮤니티마다 그 성격이나 지향하는 바에 따라 구성원들의 신상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나름의 내규를 마련해 두었기 마련입니다. 참여하고자 하는 커뮤니티를 고르실 때 관련 내규를 충분히 살펴 보세요. 규정에 동의하면 가입을 하고 성에 차지 않으면 가입을 보류하면 됩니다. 규정에 동의하여 가입했으나 생각이 조금 달라졌을 경우 구성원으로서 내부에서 직접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공간이 없을 경우 본인이 직접 기준을 잡아 모임을 만들어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방법을 생각해 보아도 좋습니다. LGBTQ/성소수자/퀴어 커뮤니티는 직접 커밍아웃을 한 대상의 범위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경험을 나누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곳입니다. 개개인이 처한 상황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다양한 성소수자가 잘 어울려 지내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게 바로 안전하고 튼튼한 커뮤니티로 가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