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조제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A: 제가 상담소를 안 지는 6년 정도 되었어요. 상담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는데, 이번 여름학교 강사 제의를 받고 상담소에 들렀네요! 저는 이번에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제가 잘 알고 있는 부동산정보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어요. 총 2회의 강의는 지금 끝난 상태고요. 제가 이전에 상담소 활동을 3-4개월 밖에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신입회원의 마음가짐으로 다시금 새롭게 해보고 싶어요. 8월 초에 열리는 신입회원 세미나도 참석할 예정이고요.
Q: 상담소에 오랜 만에 다시 방문해주시고, 이사한지 얼마 안 된 사무실에도 오셨는데,
상담소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나요?
A: 착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인상이었어요. 상담소는 다른 친목 모임과 달리, 다른 L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만나는 자리잖아요. 그런 사람들이라면 착한 사람이지 않을까 했어요.
그리고 제가 6년 전에 왔을 때, 그 때가 제 정체성을 확신 했던 시기여서 상담 신청도 했었는데 당시 간사이신 려수님이 세심하게 맞아주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나요.
제가 상담소와 다른 인권단체에 책 한 권과 편지 한 통을 보냈어요 정체성을 깨닫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까 제 사랑을 세상에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거든요. 다른 단체에서는 답장이 오지 안았는데, 상담소에서는 책 감사하다고, 잘 쓰겠다는 편지가 왔었어요. 그리고 저의 이야기에 경청해주시고 공감해주셨어요.
사소한 행동일 수 있지만 제게는 이것이 세심한 행동으로 느껴졌어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관계 형성을 위한 성의랄까?
왜 처음 만난 사람이 따뜻하게 대해주면 그게 오래 기억에 많이 남잖아요. 제게 상담소는 이런 첫 인상을 주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상담소의 상담활동이 계속 되길 바래요. 제가 커밍아웃 하던 시기에, 저는 제게 필요한 상담을 받았었거든요. 상담소가 오래오래 존재해야 이후에 저 처럼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셈이잖아요. 그래서 그들에게도 제가 가졌던 기회가 있기를 바래요.
Q: 여름학교 진행하시는 동안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 가장 수강인원이 많은 강의였는데, 떨리지는 않으셨나요? 강의 후에 드신 생각은 어떤 것이었나요?
A: 제가 평소에 앞에서 말을 잘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준비를 많이 했어요. 사전에 리허설도 3번이나 했고요. 제가 나름 강사의 자리에 서는 자리인데, 모르는 것이 있거나 말이 막히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준비하는 동안 떨렸는데, 제가 잘 알고 있고 평소 관심사인 주제였기 때문에 신나는 준비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두 번째 수업에서도 많이 떨었어요. 예상치 못한 돌발 질문이 나올까 봐서요. 음 그리고 들으시는 분들이 수강료를 낸다고 하셔서, 수강료의 가치에 맞는 정보를 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상담소의 이름을 걸고 하는 여름학교라 책임감이 느껴졌었거든요. 수강료를 지불하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강의를 해야겠다는 생각! (웃음). 그래서 반지하에서 시작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분의 경험담이 녹아있는 책을 선물로 준비했어요. L분들이 나중에 부동산 관련 피해를 입지 않으셨으면 했거든요. 제가 그러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강사 제안을 수락한 것이었는데, 제게도 무척 즐겁고 보람찬 시간이었어요.
Q. 이번에는 조제님에 대한 질문을 해볼까 해요. 조제님이 원하시거나 꿈꾸시는 삶의 모습을 알고 싶어요!
A: 음.. 나눔의 삶이요! 저는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었어요. 학부 때는 다른 전공을 했었는데, 다소 적응을 못했던 것 같아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다 보니, 자신이 할 수 있는 한에서 나누는 삶이 주는 의미와 울림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적은 금액이지만 몇몇 단체에 기부도 하고 있어요. 저의 큰 꿈은 재단을 만드는 것 이에요 무지개 재단으로 동성애자분들이 나이 들어 귀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분들이 수확하는 것들은 생협 등을 통해 판매하는 거에요. 지금은 이렇게 부동산업을 하고 있지만 나이 들면 이런 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 여름 학교 강의를 재능 기부라고 말하기는 쑥스럽지만(웃음) 재능 기부가 큰 게 아니더라고요. 자기가 잘 하고 잘 아는 부분을 ‘나누는’ 것인 것 같았어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좀 조심스럽지만)재능 기부가 처음에는 어려운 것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나눔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그리고 제 동반자로는.. 이런 나눔의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이전에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이젠 정말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네요. 하지만 생기기나 할 지 모르겠네요. 제가 나이가 많아서..(웃음)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났으면 좋겠는데.. 너무 어리면 미안할 것 같아서요.
Q: 마지막 질문인데요, 조제님 강의를 안 들으신 분들을 위해 집 매매 시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 하는 Tip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일 중요한 것을 꼽아보자면, 1. 이사하는 날 주택인도 받고 바로 전입신고 할 것. 2. 확정 일자를 받을 것. / 3. 잔금을 치르기 전에 전에 등기부를 확인하자. / 4. 발품은 많이 팔수록 좋다. 이렇게 3가지를 말씀 드리고 싶어요. 계약 전에 세입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빠짐없이 다 알고 계셔야 금전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옥탑방의 경우 사생활 침해가 염려되신다면, 계약 시 특약 사항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임대인의 접근을 불허한다는 것을 명시 하시면 됩니다. 좋은 임대인을 만나서, 어려움이 없으시길 바라고요, L 분들도 종자돈부터 차곡차곡 모으셔서 여러분들 모두 부자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어서 힘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가 강의를 수락했던 이유였구요. 부디 모두 노후를 잘 준비해두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