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팀과 상담교육팀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상담 재개를 위해 올 한해 열심히 뛰어왔는데요! 교육과정에 참여해주신 연우님께서 감사하게도 후기를 공유해주셨습니다. 항상 다정하고 차분한 말로 위로의 말을 건네시는 연우님께서 후기 또한 너무 따스히 적어주셨네요. 감사의 말씀 전하며 후기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상담활동가 양성교육을 수료한 연우입니다.
제가 상담소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고등학생 때였습니다. 한창 정체성 고민을 하던 때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상담소를 알게 되었고 상담게시판에 고민을 남겼습니다. 주변에 아는 퀴어 어른 한 명 없던 시절, 활동가분이 남겨주신 정성스러운 답변이 큰 힘이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성인이 되어 찾아간 서울퀴퍼에서 상담소 부스를 보고 너무나 반가웠어요. 상담소 회원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그분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며 언젠가 기회가 되면 상담소와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올해, 상담소에서 상담활동가 양성교육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비록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줌으로 교육을 진행해야 했지만, 화면으로도 교육팀 활동가분들과 수강생 분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양질의 교육을 공짜로 듣다니!’ 생각이 들 정도로 교육팀 활동가분들이 알찬 강의를 준비해 주셔서 한 강 한 강이 끝날 때마다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어요.
교육에서는 강의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정체성 탐색, 커밍아웃, 위기상황 등 여러 사례에 대해 토의하고, 내담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직접 해보는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수강생인 저희의 경험과도 맞닿아 있는 사례들이 많았기 때문에, 실습을 하면서 저 자신도 치유받는 멋진 경험을 했어요. 아마도 다른 많은 수강생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상담팀은 본래 계획되었던 13주의 교육을 모두 마치고, 격주로 심화 실습을 진행중입니다. 아직은 상담활동가라는 이름이 어색하지만, 서로 독려해가며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으니 머지 않은 미래에는 준비된 마음으로 내담자를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상담팀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