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입 성교가 즐겁지 않아요.

[질문]
저는 레즈비언입니다. 그런데 애인과 섹스를 할 때 삽입하는 것이 즐겁지 않아요. 오히려 그렇게는 하고 싶지 않을 정도죠. 남들은 좋다고 하던데 저는 아프기만 하더라고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답변]

삽입 섹스가 즐겁지 않아서 고민을 하고 계시는군요. 우선 그것은 결코 이상한 게 아니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네요. 어떤 방식의 섹스를 선호하는가 혹은 좋아하지 않는가는 사람마다 다 다르답니다. 그에 따르는 이유도 다 다르고 말이지요. 물론 어떤 방식을 좋아하는 것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처럼 어떤 것을 싫어하는가와 관련해서도 별다른 이유가 없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섹스 방식에 대한 개개인의 선호도 내지는 기피도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이겠지요. 절대로 본인이 문제가 있어서 삽입 섹스를 기피하게 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삽입 섹스가 전혀 좋지 않다는 것을 애인에게 털어놓아 보셨나요? 그런 이야기를 할 때 애인에게 죄책감 같은 것을 가질 필요 없어요. 싫은 느낌, 원치 않는 느낌, 그런 느낌들에 대해 애인에게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되는 것이랍니다. 대화를 통해서 두 분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방식들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탐색해 나가볼 수 있다면 애인에게 그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건네 보시는 게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삽입만이 섹스의 전부인 것도 아니랍니다. 그런 방식의 자극이 아니더라도 클리토리스를 비롯한 몸 곳곳의 성감대를 자극하는 것을 통해 충분히 쾌감을 느낄 수 있지요. 파트너 간에 서로의 다양한 성감대를 찾아보고 서로 어떤 자극이 더 좋은 느낌을 주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다 보면 이제까지보다 더 만족스러운 섹스를 나눌 수 있게 될 거에요.

또, 손가락이나 딜도 같은 기구를 삽입하더라도 아프지 않은 방식으로 질 안쪽의 성감대를 자극할 수 있답니다. 만일 이미 몸 전체가 충분히 자극을 받은 상태에서 아프지 않도록 부드럽게 질 내부를 자극해 본다면 질 안쪽에서도 성감을 느끼는 곳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에요. 물론, 삽입 자체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이런 노력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말이에요.

아무쪼록 건강하고 즐거운 섹스를 파트너와 나누실 수 있게 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