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마땅히 동성애를 치료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진정으로 동성애자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아이가 아니라 사회를 고치는 데 힘써 주세요. 동성애자가 아니라 동성애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사회가 잘못된 것이니까요. 동성애란 치료를 요하는 질병이나 바로잡아야 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치료법이나 교정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구에서는 약물 투입이나 외과 수술 등으로 동성애 성향을 없애고자 하는 이른바 전환 치료 시도가 있기도 했습니다만 번번이 실패했지요. 누구도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효과도 없는 치료 과정은 그 대상이었던 동성애자들에게 상처만 입혔고 말입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동성애자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비난과 차별에 노출된다는 사실이 고통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동성애를 혐오하고 공격하는 사회에 자식을 맞추려고 하기보다, 그저 자기한테 지극히 자연스러운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자 할 뿐인 자식한테 사회를 맞추고자 노력해 나가는 겁니다. 다양한 성적지향이 편견 없이 존중 받고 여러 성정체성의 사람들이 다채롭게 공존하는 사회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 아닐까요? 성소수자 친화적인 미래를 그려가는 길에 자식의 동맹자, 지지자로 함께 해 주세요. 당신의 자식을 비롯한 수많은 동성애자들이 남들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