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친구가 자꾸 애정표현을 하고 스킨십을 하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요?
그 애정표현과 스킨십을 당신이 어떻게 느끼는가가 핵심입니다. 반갑고 즐거운지, 성가시고 불쾌한지 가만 생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좋은지 싫은지가 어쩐지 불분명할 수도 있는데 그 또한 가능한 반응입니다. 어느 방향이든 본인이 친구의 애정표현과 스킨십을 어떻게 느끼는가를 스스로 구체적으로 파악해야만 대응책도 그에 알맞게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다면 함께 즐기시면 됩니다. 내 쪽에서도 애정표현을 하고, 적극적으로 스킨십에 임합니다. 좋은 만큼 좋아하면 됩니다. 하지만 불쾌하다면 단호하게 잘라내세요. 네가 나한테 이러는 게 불편하니 그만둬줬으면 한다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하는 겁니다. 친구가 곤란해 할까 걱정되어 참지 마세요. 참아서 문제를 곪도록 하기보다 하루빨리 정리하고 넘어가는 편이 두 분의 친구 관계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만일 정확히 의사 전달을 했는데도 친구가 막무가내라면 친구 관계 자체를 유지하기보다는 단절해버리는 편이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애매한 감정일 경우에도 아무 반응 없이 속으로만 애매해 하기보다는, 어떻게 애매하고 왜 애매한 거 같은지를 친구에게 전달해 두는 게 좋습니다. 생각할 시간을 갖는 동안만이라도 자제해 달라 부탁해 둘 수 있겠지요.
친구에게도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내가 좋아서 애정표현을 하고 스킨십을 하는 건지, 그저 장난일 뿐인지, 이도 저도 아니면 왜 그러는 건지 확실히 알아 보는 것이지요. 친구가 보이는 행동만 가지고 지레 짐작하여 행동하기보다 아예 터놓고 물어보아 친구의 진심을 알게 되는 편이 내 쪽에서 입장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는 친구와 당신의 성정체성이 무엇인지의 여부와는 큰 관련이 없는 문제입니다. 둘 다 동성애자거나 양성애자인 경우, 한 쪽만 동성애자나 양성애자이고 다른 쪽은 이성애자인 경우, 둘 다 이성애자인 경우를 포함하여 어떤 성정체성의 조합에서든 벌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