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성애자/범성애자

다성애자(polysexual), 범성애자(pansexual)
 
다성애(polysexuality)는 다양한 성별에 대해 정서적, 성적 끌림을 느끼는 것을 뜻하며, 다성애자는 이러한 끌림을 수용하여 자신을 다성애자로 이름 붙인 사람이다. 비독점적 다자연애를 의미하는 폴리아모리(polyamory) 와는 다른 개념으로, 폴리아모리는 일부일처제와 같이 일대일의 관계만을 추구하는 대신 동시에 두 사람 이상과 맺어지는 파트너 관계, 혹은 그러한 관계를 지향하는 사람을 말한다. 범성애(pansexuality)는 어떤 성별정체성의 대상이든 상관없이 정서적, 성적 끌림을 느끼는 것을 뜻하며, 범성애자는 이러한 끌림을 수용하여 자신을 범성애자로 이름 붙인 사람이다. 팬젠더(pangender) 와는 다른 개념이다.
다성애자나 범성애자라고 하여 끌림의 정도나 연애 경험의 여부가 모든 성별에 대해 대해 동시에 혹은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각자가 느끼는 끌림과 연애, 성적 관계 등은 모두 다르게 경험되고 의미 지어진다. 예를 들면 자신을 범성애자라고 설명하지만 특정 성별에 대해 더 강렬한 끌림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을 다성애자라고 설명하지만 이성과의 연애 경험만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또한 자신이 어떠한 성별정체성에 끌리는지 여부를 규정하거나 제한하지 않으려는 시도로써 스스로를 다성애자나 범성애자로 이름 붙이기도 한다.
다성애, 범성애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개념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다양한 성별정체성의 대상에게 끌림을 느끼는지, 존재하는 모든 성별정체성들에게 끌림을 느끼는 것인지, 혹은 아직 존재하거나 규정되지 않았던 미지의 정체성까지 포함하는지에 따라, 당사자마다 각자의 삶의 경험과 관계 속에서 다성애와 범성애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범위에 대한 해석이나 의미 규정이 달라서 논쟁이 진행 중인 정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