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오후 3시부터 5시, 400여명의 시민들이 고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는 추모행동에 함께 하였습니다. 출발하는 시청역 플랫폼부터 각자의 개성을 담아 나타낸 무지개와 트랜스젠더 플래그 색상으로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지하철에 합류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쉽지만 일정상 중간에 내리신 분도 계시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이 마지막에 광장까지 함께 갔습니다. 오랜만에 우리가 같은 곳에 내려 같은 장소로 이동하는 광경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변희수 하사님의 생전 기자회견 영상을 1분 남짓 보고 아이유님의 ‘Love poem’을 듣고 오늘의 주제 해시태그를 여러번 함께 외치고 서로 눈짓과 손짓으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공식 행사가 마무리되고도 많은 분들이 광장에 남아 조금 더 애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뭐라도 하고 싶었던 지난 며칠, 그녀가 떠나서 가슴 아프고 슬픈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하며 용기와 위안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우리 다시는 이렇게 슬픈 일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만난 빛나는 서로의 모습 그대로, 살아갑시다.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