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나님 답변 드립니다.

답변이 늦어 너무도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나다운, 나님의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나다운, 나님의 글을 읽으며 어떠한 답변을 드리는 것이 좋을지 설레는 마음, 감동받은 마음을 담아 답변 드립니다.

상담을 요청한 글에 대한 답변을 다는 형식이기 보단, 나다운, 나님과 너무도 잘 통하는 친구와 대화하듯 편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하게 읽어주세요.

어떠한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분의 멋진 생각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들을 하게 되신 점에 매우 기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보편적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본인은 느낄 수 있으니까요.”라는 그분의 자신을 긍정하는 모습은 저에게 또한 자극이 됩니다.

한발자국 더 나아가 “보편적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란 것은 무엇일까? 우린 보편적인 사람이 아닌 걸까? 하는 생각 또한 들더군요. 그분이 전달하고 자 했던 것은 이성애중심사회에서 편견과 맞서면서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그 것은 긍정할 수 있는 용기와 힘에 대한 특별함을 말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끌림의 감정은 매우 자연스럽고, 축복받을 만한 일이지요. 이성애자중심사회에 살아가며 자신이 동성에게 끌림의 감정이 있음을 받아드리는 것 자체가 이미, 그런 특별한 용기와 힘을 가지고 있고, 발휘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다운, 나님이 그 분에게 감동 받았듯, 상담소 또한 나다운, 나님의 긍정의 힘과 용기, 앞으로 더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나다운, 나님이 두 명의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했다는 기쁜 소식 또한 있네요. 친구들로부터 있는 그대로 인정받기는 했지만 이해는 바랄 수 없는 것 같다는 나다운, 나님의 말이 공감 갑니다. 커밍아웃을 하고나면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 나를 숨기지 않고 대화할 수 있으니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꺼야, ” 라는 생각을 하며 기대를 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러했지요. 헌데, 그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나 또한 나를 이해하는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듯, 그들 또한 그러하더군요.

나다운, 나님이 두 친구에게 긍정의 힘을 보여주어,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이성애자중심 사회에서의 좁은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두 친구에게 도움을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런 노력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매우 큰 보탬이 됩니다.

또 다른 기쁜 소식이 있네요. 좋아하는 선배가 있다고요. 곧 오게 될 봄이 더욱 설렘으로 기다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짝사랑이란 마냥 기쁘고 설레지만은 않겠지만요. 누군가의 작은 움직임과, 한 마디의 말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건 참 신비롭고, 즐겁고, 기분 좋은 일입니다.

요번 짝사랑에는 나다운, 나님이 조금 더 용기를 갖고 그 마음을 충분히 느끼고 표현해 보았으면 합니다. 상담소를 통해 속 시원하게 자랑하고 표현해 보거나, 커밍아웃한 친구들에게 동성이든 이성이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다 똑같음을 표현하며 살짝 이야기를 꺼내어 보는 것도 방법이란 생각이 들고요.

답변을 마무리하며

“저는 지금도 제 자신을 찾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까요.
여러분과 그 길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나다운, 나님의 글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상담소의 활동가들 또한 나다운, 나님의 그 마음과 함께 합니다. 이 곳 상담소를 방문하는 분들 같은 마음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상담소는 “나다운 나”를 찾기 위해 애쓰는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노크 팀에서는 7월 8월 여성 이반 자긍심 증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추후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나다운, 나님의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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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