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랑님, 답글 드립니다.

답글이 늦어서 죄송하단 말을 먼저 전합니다. ㅠ.ㅠ

친구사랑님이 고민하시는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친구사랑님은 현재 친하게 지내는 친구 6명중 두 친구가 사귀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커밍아웃한 친구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친구와 친구사랑님은 두 친구가 뽀뽀 하는 모습을 보고, 불편한 마음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레즈비언 친구 중 한 친구는 질투가 심해 나머지 한 친구가 친구사랑님과 다른 친구들과 만날 때 거짓말을 하면서 만나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친구사랑님은 레즈비언 커플인 두 친구를 이해하고 싶다고 하셨고, 그러기 위한 조언을 해줬으면 하셨고, 커플에게 스킨쉽을 하지 말아달라고 한 것이 잘한 것인지 궁금해 하셨으며, 레즈비언 커플을 어디까지 이해해 주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조언을 부탁한다고 하셨습니다.

친구사랑님의 글을 보며 친구사랑님이 친구를 얼마나 소중히 생각하는지 느껴졌습니다. 이해하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친구에게 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친구사랑님의 친구 분이 부럽기도 하고요. ^^ 친구사랑님의 이러한 마음과 노력이라면 관계의 회복의 반은 이루어진 것이란 생각합니다. 친구를 생각하는 그 마음과 함께 하며, 최선으로 도움 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스킨 쉽을 하지 말아달고 한 것이 잘한 것인지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친구사랑님과 친구 분들이 커플 친구에게 스킨쉽에 대한 것을 전할 때 “우린 아직 이해하는 중이라고 뽀뽀는 우리 앞에서 안했음 좋겠다.” 라고 말했다고 하셨는데요. 이 글 그대로라면 커플 친구 분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전하였다고 생각됩니다.

한데, “이해하는 중” 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커플 친구 분들은 친구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진행 되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친구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할 수 있는 때를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그 부분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으로 두 친구가 스킨쉽하는 모습이 어떠한 점에서 마음이 불편하지에 대해 커플 친구들 말고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단지 그 모습 자체가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서 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여서 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에 말입니다. 서로가 사랑을 하면 서로 만지고 싶고,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어느 커플에게나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레즈비언 커플도 마찬가지이지요. 이성애자 커플은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합니다. 누군가의 허락을 받아야 하진 않지요.

한데, 친구사랑님의 친구인 커플의 경우, 스킨쉽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그러한 요구가 정당한 것이 아니지만 친구들을 배려하기 위해 그러기를 선택하고 그 이해를 기다려주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면 커플친구와 다른 친구들 그리고 친구사랑님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서로 속 편히 털어놓고 이야기 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떨 까요? 그리고 친구들이 커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들도 이야기 나눠 보면 좋을 것 같네요.

두 번째로 레즈비언 커플을 어디까지 이해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요. 아주 쉽습니다. 이성애자커플을 대하 듯 그들을 보듯 볼 수 있을 때까지 이지요. 참 말은 쉽지만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성애자만이 정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란 잘 못된 학습 속에서 만들어진 편견을 깨기란 참 어렵습니다. 때문에 정보를 수집하고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요. 그 이해의 시작은 이미 많은 부분 진전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게 상담소에 글을 남겨주기 까지 하셨으니 말입니다.

저희 상담소의 답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답글을 마치겠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20150331P12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