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과 부모

안녕하세요....
저는 초 6 .. 여자입니다.
앞뒤상황은 묻지마시구요...
아직까지는... 양성애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흐... 제가 고대 끝에 오늘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근데... 여자야"

그랬더니 좀 말 몇마디가 오가더니 엄마가 

"다른 성을 좋아한다는게 일반적인게 아니야 정상적인것도 아니고.
그래서 아직은 그냥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정말 레즈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지.
~~~해서, 여자끼리 성관계를 가지면 법에 걸려.
엄마는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호기심 이상이니?"

근데 저는 그 좋아하는 여자애랑
사귀고싶고, 손잡고싶고, 팔짱도 끼고싶고, 뽀뽀도 하고싶어요.
그런데 호기심이라고 하는게, 좀 이상한것 같구
한참 생각해봤거든요...

"난 호기심은 아닌것같은데..."

그랬더니 엄마가 

"나중에 뭐 키스가 하고싶다던가, 성관계를 갖고싶다던가 하면 어려워하지 말고 엄마한테 말해"

라고 하는데 이건 뭐 그냥...어려워 말고 말해서
차라리 빨리 조기치료 받고 끝내자 그거 정신병이야 이걸 말한거잖아요

지금 너무 복잡하네요

그러니까... 제발 아직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런내용 하지 말고...

1. 여자끼리 성관계하면 법에 걸려요? 성폭행으로...합의하에도 걸린다고 엄마가 말하는데 닥치라고 할뻔했어요...
2. 레즈인거는 병이 아니죠? 이걸 치료한다는게, 말이 안되는거잖아요...
3. 이런거 저 혼자 생각해봤자...엄마는 바뀌지 않겠죠? 
4. 앞으로 저 어떻게해야되나요? ... 엄마가 결혼안해도 된다고는 하는데.. 몰래 여자랑 사귀다가 그냥 혼자살면되는건가요?
5. 앞으로 엄마한테 그냥 이성애자인척, 좋아하는 남자애 생겼다고 뻥치고 사는게 저한테 최선이겠죠?

댓글 5개

인디고님의 코멘트

인디고
1. 레즈비언 관계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길때에 합의를 보면 법에 당연히 걸리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원고가 소송을 제기해야(신고해야), 원고와 피고와의 재판에서 그 사안이 법적 처벌을 받을만한 것인지, 아닌지 판결이 나게됩니다. 하지만 원고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원고, 피고 쌍방이 합의라는걸 보자고 한다면, 일반적으로는 원고가 피고에게 배상금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레즈비언 관계에서는 합의고 뭐고, 서로 원해서 연애를 하는거고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데 법적 처벌을 받을만한 사이가 아닙니다. 누가 누구에게 원한이 생겨서 보상해달라, 돈달라, 너는 처벌을 받아야 마땅해! 하는게 아니니까요. 
게다가 강간이나 성폭행같은 경우는, 이성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거라고 규정되어있는걸로 압니다. 그러니까 동성인경우는 적용이 안된다는 것이죠. 

인디고님의 코멘트

인디고
여기 있네요 : 

강간죄의 주체와 객체[편집]

판례에 의하면 강간죄의 주체(범인)는 남성이며, 여성은 단독으로는 범인이 될 수 없으나 공모 및 협동관계가 있으면 예외적으로 강간죄의 범인이 될 수 있다. 대법원은 2009년에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가 호적상 남자이더라도, 생물학적 요소 뿐만 아니라 정신적 요소 및 사회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강간죄의 객체(피해자)로 인정할 수 있다고 처음으로 판결(2009.9.10)하였고, 2013년에는 법률상 처에 대한 행위는 부부관계의 특성상 강간죄의 성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접고 혼인관계 파탄 전의 부부 사이에서도 강간죄가 성립함을 인정(2013.5.16)하였다.

2013년 6월 19일, 형법은 강간죄의 피해자를 '부녀'에서 '사람'으로 확대하였다. 그러나, '성기에 성기를 넣는 행위'라는 강간의 개념은 종전과 같기 때문에, 트랜스젠더가 아닌 남성은 유사강간죄와는 달리 강간죄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가해자라고 규정되어있다고 합니다. 피해자가 될 수도 없다네요.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A%B0%95%EA%B0%84#.EA.B0.84.EC.9D.8C.28.EA.B0.95.EA.B0.84.29.EA.B0.9C.EB.85.90.EC.9D.98_.ED.99.95.EB.8C.80

인디고님의 코멘트

인디고
2. 병 아니에요. 이제 곧 나올 성격장애 진단기준 DSM-6에서는 '호모포비아'를 장애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한건 모르겠지만 심리학회에서는 동성애를 정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다만, 종교단체에서는, 특히 보수파 기독교단체에서는 동성애를 죄악으로 여기며 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듯합니다.

3,4,5. 
이건 제 생각이지만, 어머님께서 동성애에대한 이해가 필요하신듯 합니다. 마음같아서는 동성애는 정상적인 사랑이고, 자신이 동성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있는지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설득을 시키고 싶지만,, 그리고 그렇게해서 설득이 된다면 좋겠지만,.. 음 아무래도 동성애 자체를 병으로 알고계신듯합니다. 
일단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 '좋아한다'는게 뭔지 잘 모르겠고 그냥 여자애랑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고 같이 좋아하는거나, 사소한것들에대해 말하고 싶다고 하세요. 그러면 님의 부모님은, 그건 '우정'이라고 하시겠죠 아마. 
아직 초경을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님이 여자를 정말 신체적으로 좋아하게되고, 사회적 시선을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는게 좋을 듯 합니다. 지금 상태에서 어머님께 솔직히 말씀드리면, 앞으로는 이성과 동성, 애정, 사랑에관한 것들이 어머님의 관여와 간섭하에 놓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말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자유롭게 자신의 성지향성, 동성애에대해 탐구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동성에는 죄악이다, 게이는 죽어 마땅하다.. 와 같은 말을 할것같은 사람 옆에는 가지도 말고 그냥 귀를 닫아버리세요. 님에게 해만됩니다. 충분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죄책감을 가지실 필요따윈없습니다. 이게 과학적 사실이에요. 좀 더 관심이 있으시다면 <서울대 인권수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78424) 이란 책을 읽어보세요. 여기 성소수자 챕터가 있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자신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동성애를 반대하거나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말을 듣지 마세요. 아직 초6이시라면, 가치관이나 정체성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시기이신데, 이 시기에 자기자신을 부정적으로 여기면 병이납니다. 레즈비언언니가 있다면 그 언니의 말을 들으세요. 그렇게 차근차근 해나가실 문제입니다. 
그나마 나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착각한 거였다고 한다면... 그것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방법인듯 하지만, 앞으로 남친에대한 얘기나... 결혼에관한 얘기에서 좀 곤란하실수도 있겠죠.
아마 레즈비언 센터도 있는거같은데 거기까진 잘 모르겠어요.. ㅎㅎ; 센터는 찾아보시면 될거같아요.

픽시님의 코멘트

픽시
일단 정말 이렇게 긴 답변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여자가 좋다고는 하지만, 그냥 그 감정을 느끼는 게 남자와 여자가 같다는 뜻이라서... 결혼은 일단 무조건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거에 대해서는 엄마도 뭐라고 하지 않더라구요... 결혼은 정말 한다면 남자와밖에 할 생각이 없는데, 그건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닌 것 같네요.. 남친을 한 번 사귀어봐서 엄마도 제가 완전 여자만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을것 같아요.
그냥 제 생각이지만, 제가 젊을 때 (35이전) 레즈가 넓혀질 것 같지는 않네요.. 여자를 좋아하는 마음은 될 수 있는 한 속에만 감추고 있으려고요. 

인디고님의 코멘트

인디고
글 윗부분에도 양성애자라고 써주셨는데 제가 레즈비언이라 그런지 너무 제 관점으로만 써버린거같네요 ㅎㅎ; 음.. 알겠습니다. 아직 어린나이시니 차근차근 생각해보셔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친구들한테나 부모님한테 너무 솔직하게 말하지만 않는다면 괜찮을거 같네요^^ 좋은하루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