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입니다.

상담소입니다.

레즈비언 커플이 오래 사귀는 경우가 있는지,
학생 때부터 만나서 사회인이 되어서도 계속 할 수 있는지,
살다보면 사람 마음도 변하고, 환경도 변할텐데 교제를 지속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상담원이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레즈비언 커플이라고 해서 이성애자 커플과 전혀 다른 형태의 교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동성애와 이성애가 다르다면 그건 사랑하는 상대가 이성이 아닌 같은 성별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에서 다를 뿐이지요.
또한 우리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문화가 다르니, 이성애 커플의 문화와 레즈비언 커플의 문화, 그리고 게이 커플의 문화가 각각 다른 면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일반화시켜서 무엇이 다르다 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레즈비언 커플들도 다른 모든 커플들처럼 자신들만의 사랑을 가꾸어나가고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그런데 한 가지 덧붙여야 할 얘기가 있습니다. 사랑 자체는 여느 사랑과 다르다고 볼 수 없는 사랑이지만, 동성 간의 사랑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성 간의 사랑과 다르다는 점입니다.
가령, 이성 간 사랑은 결혼이라는 제도와 관련이 깊지요. 그러나 동성 간 사랑은 한국 사회에서 법적 테두리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점에있어 그 사랑의 방식이나 유형이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교제 관계 내에서의 책임과 의무가 꼭 법적인 제도 안에 묶여야만 존재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지요. 때문에 레즈비언 커플이라고 해서 그 관계 안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도리가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형태는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이성애자들이 자신의 파트너와 나누고 있는 사랑의 형태가 천차만별이라면, 동성 커플들의 사랑도 마찬가지겠지요.

상담원의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몇 십 년씩 교제를 지속하는 분들도 뵈었고, 많은 분들이 학생 때 만나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꼭 레즈비언 커플이라고 해서 짧은 교제만을 지속, 반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서로가 처해있는 환경이 달라진다는 것이 꼭 그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교제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맞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더 의미있는 교제를 지속할 수도 있고요.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길 바라요.

레즈비언 커플이 이성애자 커플의 사랑과 달라서, 다르게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우를 받기 때문에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