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입니다.

nolemi님, 상담소입니다.

어제 전화를 통해 nolemi님 마음이 나아질 수 있었다니 상담원도 참 기쁩니다. 선생님과 상담도 잘 된 것 같아 다행이네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학생의 신분인 nolemi님이 학교에서 그런 심각한 폭력상황에 놓여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전화상담에서 말씀드렸듯이 그것은 nolemi님의 잘못이 결코 아닙니다. 아무런 근거없이 nolemi님을 욕하고, 괴롭히는 다른 학생들이 잘못된 것이지요.

우리 사회는 동성애자의 존재를 아예 무시하거나, 정신병자 또는 괴물이라고 여기며 혐오하고, 차별합니다.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는 그런 차별과 혐오가 더 극명하게 나타날 수 있고요.

이런 와중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잘못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nolemi님의 마음에 격려를 보내요.

애인님과 함께 소지품도 다 정리하셨다니 잘하셨어요.
앞으로도 둘이 나누는 사적인 대화가 적힌 물건 등은 남이 보지 못하도록 잘 관리하셔야 될 것 같아요.
번거롭고, 힘들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감정적으로 힘들고 지치더라도 건강이 상하지 않도록 자기 몸을 돌보시길 바라요.
밥을 제때에 챙겨 먹는다던지, 잠을 잔다던지 하는 일들은 문득 사소한 것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그것도 매우 중요하답니다.
큰 시험을 앞두고 있는 nolemi님의 상황에서는 더 중요하고요.

억압적인 상황이 nolemi님을 힘들게하지만 부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상담소는 nolemi님을 돕고 싶습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또는 레즈비언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거나 나누고 싶은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상담소를 방문해주세요.

상담소도 언젠가 오실 nolemi님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때 꼭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할게요.
그럼 이만 상담을 마치겠습니다. 기운내세요.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