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공주님, 상담소입니다.

남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답변이 많이 늦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에이즈와 동성애를 연결짓는 내용의 기사를 보게 되셨나봐요.

동성간의 관계에서만 에이즈 감염이 이루어지는지, 

동성의 혈액이 서로 맞닿을 때 감염을 

유발한다는 게 사실인지 물어보셨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물어보신 내용은 전혀 근거가 없는 거짓입니다.

에이즈는 동성애자들이 걸리는 질병이라는 

편견이 여전히 널리 퍼져 있지요.

동성애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자주 활용하는 문구가 

'동성애자는 에이즈의 주범'이라는 말인데서도

이를 잘 알 수 있고요.

 

에이즈의 원인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식은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 지속되고 있지만 

에이즈는 동성애와 실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질병입니다. 

 

에이즈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면역 능력이 저하되는 감염성 질환을 말하는데,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감염인의 체액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때 

HIV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성관계를 통해 

HIV 감염인의 정액이나 질 분비물에 노출되었을 때, 

HIV 감염인의 혈액을 수혈 받았을 때, 

HIV 감염인과 공동으로 주사기를 사용하였을 때 

HIV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즉 동성애자와 성관계를 한다고 에이즈에 걸리는 것이 아니며, 

항문 성교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HIV 비감염인 사이라면 

동성 간의 혈액이 맞닿는다고 해서 

에이즈에 걸리는 일이 일어날리가 없겠지요.

동성애자든지 이성애자든지 간에 

HIV 감염인과 콘돔 없이 성관계를 맺었을 때 

'HIV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HIV 바이러스 감염의 경로가 

명백하게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에이즈와 동성애를 연결짓는 것은 

동성애에 대한 대표적인 편견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점검 없이 기사에 실었다는 것으로 보았을 때

양공주님이 접하신 언론매체의 신뢰도가 

높다고 결코 말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늦은 답변이지만 양공주님이 궁금하셨던 점이 

해소되었기를 바랍니다.

성정체성에 대해 궁금하신 것이 또 생긴다면 

언제든 다시 상담소를 찾아주세요.

 

 

상담소 드림.

 

 

J14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