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 입니다.
이번 내담글은 며칠전 글보다 많이 진정 된 느낌입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것 같네요. 격려를 보냅니다.
스스로의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친구와 다시 화해 하고 잘 지낼 수 있는 희망을 저버릴 수 없어 무척 괴롭다고 하셨지요? 더욱이 같은 반이다 보니 부딪히게 될 일도 많고 말입니다.
소중했던 사람의 외면을 일상으로 경험하면서 지내야 하는 님의 심정이 얼마나 괴로울지는 누군가를 잃어 본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 그 사람을 다시 잡아'가 아닌 '자신의 중심을 잡으라'는 말 입니다. 친구가 냉정하게 님을 내치지 않아서, 혹은 마주칠 일이 많아서 다시금 화해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그 희망은 어쩌면 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사실이 되는 시점이 오더라도 지금은 그 희망을 기대하며 그 친구에 대한 마음을 갖는 것 보다 님 스스로 건강하고 안정되는 모습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입니다.
지금 당장은 친구가 돌아오기만 하면 다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숱한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고착 된 관계가 있다는 말이고 지금의 절교 상황이 바로 그 반증이니 말입니다.
관계란 것은 반복이라는 굴레를 가지고 있다고도 합니다. 한 번 고착 된 관계는 그만큼 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스스로에게 다시 되 물어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친구가 돌아 왔을 떄 정말 전과는 다를 수 있는지 말이지요.
단지 '예전과 같은 관계'를 되 찾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진정 친구와 다시금 인연을 맺고자 한다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할 떄 입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이 바로 님 스스로의 중심을 잡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계속 말씀 드리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님에게 '중심을 잡으라'고 권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넋두리만 하고 있다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힘든 상황에 어려운 일을 계속 다그쳐 권하는 것이 맘이 아프지만 조금만 더 용기를 내셨으면 합니다.
오늘부터 천천히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루에 10번 웃기/ 친구와의 관계를 조금씩 덜 생각하기/ 스스로의 내면을 살펴보기/ 어떻게 자신의 중심을 잡을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기 등 작고 소소한 일들을 준비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에겐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언제나 노력하고 탐구하고 실수하고 또다시 노력하는 사람에게만이 희망이 보이는 법이니까요.
가족들과의 야유회에서 모처럼 웃을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스스로를 위해서 웃을 수 있는 상황들을 노력해서 만들어보세요. 한결 지금의 통증이 줄어들테니 말입니다. 기운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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