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ebius님 상담소에 잘오셨어요.

1년을 짝사랑한 사람에게 고백 후 거절당했지만 그 사람이 잊어지지 않아 힘들어하고 계시는 군요.

그녀가 레즈비언일지도 모른다는 짐작을 가지고 계시고요.

moebius님. 레즈비언이라고 해서 ‘어떤 사람이다’라고 규정짓기는 쉽지 않습니다. 

흔히 바이, 부치, 팸으로 레즈비언을 나누기도 하는 데요.

그것이 항상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또한 부치, 팸이라고 해서

꼭 여성만을 만나는 것은 아니랍니다.

때문에 순수한 레즈비언이란 말은 어찌 보면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답니다.

동성애자라고 해서 앞으로도 동성만을 이성애자라고 해서 앞으로도 이성만을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위에 말을 조금만 다르게 보자면 그녀가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만으로 님을 거절한 것은 아닐 것 같아요.

물론 상담원은 그녀의 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님에게 가능성의 여부를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녀가 레즈비언이란 이유만으로 그녀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녀에게 해가 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녀를 좋아해도 되지 않을까요?

잊어지지 않는 것을 억지로 잊으려 하는 것은 그것을 더 생각나게 만드니까요.
 
moebius님. 지금까지 님의 추측인 그녀가 레즈비언이라는 가정 하에 상담을 하였지만그 사람의 외양이나 행동만을 보고 그녀가 전하지 않은 그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지 못한 것 같아요.

혹시 그녀가 진짜로 레즈비언이라서 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랍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사회적 편견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힘든 일이에요.

때문에 편견이 가득한 사회에 자신의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들어나는 것은 레즈비언에게 무척 힘든 일이고 그로인해 생기는 불이익은 고스란히 그녀의 몫이 된답니다.

그녀를 무척이나 생각하고 아끼는 만큼 그녀가 힘들지 않도록 배려해 주세요.

moebius님 그녀에 대한 마음을 소중히 여기시길 바랍니다.

상담을 마치겠습니다.




*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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