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상담소입니다.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어요.
태권도 도장을 다니면서 만나게 된 사범님을 좋아하고 계시는 군요.
글을 읽으며 두근거리는 님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어요.
선생님도 님을 좋아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님의 상태는 어떤 것인지, 자신이 레즈비언인지를
알고 싶으시군요.
하지만 상담소에서는 님이
레즈비언이다, 아니다. 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레즈비언은 여성으로서 여성에게 성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이끌리는 여성중 스스로 여성을 좋아하는 것을 인식한 사람을 말한답니다.
그럼으로 여성을 좋아하고 혹은 사귀었던 경험이 있다하여도
스스로 그런 감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던가, 경험을 부정한다면
레즈비언이 아니랍니다.
이제껏 님이 겪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어떠한 경험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이렇게 스스로의 성향을 고민 하는 것을 정체화과정이라고해요.
정체화 과정에 있어서 사실 누구의 의견을 듣는 것 보다도
스스로의 마음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또, 스스로 내린 생각이여야 의미가 있구요.
정체성은 바뀔 수도 있는 것이고,
정체화과정은 오랜 기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 볼 것이랍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또 어떻게 해야 가장 님다운 모습인건지
천천히 조금씩 생각해보심 해요.
올려주신 글의 앞부분에서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고 하셨고,
또 자신에 대한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을 보면
앞으로 정채화과전이 쉽지는 않겠지만
왠지 님은 잘 해나가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
상담원도 응원할게요.
이제까지 자신의 정체성은 스스로
고민하고 알아가는 것이란 이야기 해드렸어요.
사범님이 님을 어떻게 생각하고계시는 지에 대한 것은
사실 한편의 글로만 접할 수밖에 없는 상담원이 대답해 드리기가
쉽지 않아요.
사실 글을 읽어보며,
사범님의 마음이 단순히 제자를
대하는 것 이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마음을 직접 듣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올려주신 내담글에는
사범님이 직접 동생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을 하셨다는 내용은 없었어요.
좋은 동생, 그리고 좋은 제자라고 했지만
또 연락을 끊고 싶지 않다고 하셨구요.
님이 연락을 끊으려 했을 때마다
달래주려 하셨고
좋아한다는 마음을 표현하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지구요.
예전에 선배에게 고백했다가
그저 동생으로 느껴진다는 말을 들었을때
물론 상처가 크셨겠지만,
정말 사범님을 좋아한다면
다시한번 용기내어 님의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은 전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니까요.
지난번처럼 좋은 언니로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마시고,
마음이 깊어지면 좋아하는 거죠, 뭐
이렇게 이야기 해보세요.
무려 사범님과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을 수 도 있는 상황이잖아요.
장난 반 진심 반 인 것처럼, 하지만 강하게
님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너무 심각하거나 무겁게 이야기하면
어색해 질 수도 있으니까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하지만 대신 사범님의 의견이 어떻든 간에
그 의견을 존중할 수 있어야
두 분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덜 할 거라는 거 잊지 마시구요.
오늘은 이만 상담 마칠게요.
올려주신 글 읽으며 상담원까지 두근두근 했어요.
힘 내시구요, 꼭 잘되길 빌게요.
언제든지 상담소 찾아주세요. ^^*
*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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