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님, 오래 기다리셨지요?
상담소에서 답변을 드립니다.
남겨주신 글로 미루어 보면, 소망님께서는 언젠가부터 bl물을 접하게 되면서 동성애에 대해 자각하게 되었고, 본인이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이것이 님의 성정체성에 영향을 준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 계신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동성친구들에게 호감을 느껴왔고 최근에는 좋아하는 여학생도 생겼는데, 그렇다면 님이 바이인 것인지 사춘기 한 때의 혼란을 겪는 것인지 고민스럽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우선 '바이(바이섹슈얼, 양성애자)' 란 여성/남성 모두 에게 심리적으로나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소망님이 예전에는 어떤 남성에게만 그런 감정을 느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어떤 여성에게도 그런 것 같다 하시면, 한번 쯤 내가 바이인가..하고 고민할 수 있어요.
평소의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소망님께 새롭게 다가오면서 얼마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었을지 짐작해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아진 친구를 생각하면 가슴떨리는 묘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할 것이구요.
그런데, 소망님은 그러한 과정들이 온전히 소망님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아니면 bl물을 접하게 되어서인지가 고민스러운 상황인 것 같아요. 어떻게보면 내가 동성을 좋아하게 된것이 온전히 내 안에서, 나 스스로의 어떠한 계기로 우러나온 것이어야 내가 바이나 레즈비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것도 같아요.
그런데 소망님, 많은 청소년들이 남성동성애를 묘사한 bl물을 접합니다.
그 중에서는 bl물 자체는 좋아하면서도, 동성애에 대한 어떠한 고민이나 혼란도 겪지 않는 친구들도,
'내가 bl물을 접해서 그런가' 하며 성정체성을 의심하는 친구들도,
bl물로 인해 동성애에 대해 자각하면서 동성친구와의 관계도 새롭게 생각해보는 친구들도,
그것과 상관없이 동성애자/양성애자로 정체화하며 살아가는 친구들도 많답니다.
그러니 소망님께서는 굳이 어떠한 이유때문에 내가 여학생들에게 호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여학생을 만지고 싶고, 가까이 있고싶고, 질투도 나게 되는지는 애써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요.
사실, 내가 어떠한 계기로 여자친구에게 이끌리는가 하는 것은 감정이든, 친구와의 관계설정이든 별 문제가 되지 않을거예요.
bl물을 보고 끌렸거나, 레즈비언 관련 영화를 본 것이 계기가 되었거나,
그냥 어느날부터 좋아졌거나...
이렇게 그 이유가 다르다고 해서 소망님이 현재 그 여학생분께 가지고있는 감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향한 소망님의 마음이 어느정도인가를 탐색해보는 것이에요. 내가 그친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것은 남학생이나 TV 속 연예인들에게 느끼는 감정과는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어떤점에서 다른지 등을 솔직하게 되짚어보고, 느껴보시면 되어요.
그러면, 소망님의 그러한 욕구나 행동들이 한 때의 유행같은 것인지, 진정한 정체성인지 어느정도 알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소망님은 동성애가 무엇인지 어느정도 자각을 하고 계시고, 편견도 없다고 하셨으니 이러한 과정이 좀더 수월할 것이에요.
상담원은 '내가 바이라는 확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는 소망님 말씀에 참 다행스럽습니다. 성정체성은 본인 이외의 누군가가 결정지어주는 것이 결코 아니며, 또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당사자가 여성 혹은 남성에게 느끼는 감정, 느낌을 비롯하여 지나 온 경험들을 상담원이 모두 알 수는 없으니까요. 설사, 안다고 하여도, 성정체성은 짧은시간 내에 알게 되는 것도 아니며 평생에 걸쳐 변화할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이 확답을 내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상담원은 같은 고민도 다양한 생각과 경험때문에 비롯될 수 있다는 점을 님께 알려 드리고, 그것이 님의 고민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어요.
소망님께서 요청하셨던 청소년 동성애자 커뮤니티에는 대표적으로 라틴http://cafe.daum.net/Rateen이라는 곳이 있고, 그 밖에도 많은 까페나 클럽 등이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10대 이반' '레즈비언' 등으로 검색 해 보시면 관련 까페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에요. 찾아가서 온-오프 모임에도 참여 해 보시고 동성애자로 정체화한 친구들, 고민하고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답답함이 조금 풀릴 것이라 생각해요.
소망님!
원인을 따지지 않아도, 어떠한 원인이더라도 소망님의 감정과 생각과 욕구는
존중되어 마땅함을 잊지 마세요.
그럼, 이번 상담은 이정도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고민이 계속되면, 언제든 다시 방문해주세요.
상담소에서 답변을 드립니다.
남겨주신 글로 미루어 보면, 소망님께서는 언젠가부터 bl물을 접하게 되면서 동성애에 대해 자각하게 되었고, 본인이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이것이 님의 성정체성에 영향을 준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고 계신것 같아요. 구체적으로는 동성친구들에게 호감을 느껴왔고 최근에는 좋아하는 여학생도 생겼는데, 그렇다면 님이 바이인 것인지 사춘기 한 때의 혼란을 겪는 것인지 고민스럽다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우선 '바이(바이섹슈얼, 양성애자)' 란 여성/남성 모두 에게 심리적으로나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소망님이 예전에는 어떤 남성에게만 그런 감정을 느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어떤 여성에게도 그런 것 같다 하시면, 한번 쯤 내가 바이인가..하고 고민할 수 있어요.
평소의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소망님께 새롭게 다가오면서 얼마나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었을지 짐작해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아진 친구를 생각하면 가슴떨리는 묘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할 것이구요.
그런데, 소망님은 그러한 과정들이 온전히 소망님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아니면 bl물을 접하게 되어서인지가 고민스러운 상황인 것 같아요. 어떻게보면 내가 동성을 좋아하게 된것이 온전히 내 안에서, 나 스스로의 어떠한 계기로 우러나온 것이어야 내가 바이나 레즈비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시는 것도 같아요.
그런데 소망님, 많은 청소년들이 남성동성애를 묘사한 bl물을 접합니다.
그 중에서는 bl물 자체는 좋아하면서도, 동성애에 대한 어떠한 고민이나 혼란도 겪지 않는 친구들도,
'내가 bl물을 접해서 그런가' 하며 성정체성을 의심하는 친구들도,
bl물로 인해 동성애에 대해 자각하면서 동성친구와의 관계도 새롭게 생각해보는 친구들도,
그것과 상관없이 동성애자/양성애자로 정체화하며 살아가는 친구들도 많답니다.
그러니 소망님께서는 굳이 어떠한 이유때문에 내가 여학생들에게 호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여학생을 만지고 싶고, 가까이 있고싶고, 질투도 나게 되는지는 애써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요.
사실, 내가 어떠한 계기로 여자친구에게 이끌리는가 하는 것은 감정이든, 친구와의 관계설정이든 별 문제가 되지 않을거예요.
bl물을 보고 끌렸거나, 레즈비언 관련 영화를 본 것이 계기가 되었거나,
그냥 어느날부터 좋아졌거나...
이렇게 그 이유가 다르다고 해서 소망님이 현재 그 여학생분께 가지고있는 감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향한 소망님의 마음이 어느정도인가를 탐색해보는 것이에요. 내가 그친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것은 남학생이나 TV 속 연예인들에게 느끼는 감정과는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어떤점에서 다른지 등을 솔직하게 되짚어보고, 느껴보시면 되어요.
그러면, 소망님의 그러한 욕구나 행동들이 한 때의 유행같은 것인지, 진정한 정체성인지 어느정도 알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소망님은 동성애가 무엇인지 어느정도 자각을 하고 계시고, 편견도 없다고 하셨으니 이러한 과정이 좀더 수월할 것이에요.
상담원은 '내가 바이라는 확답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하는 소망님 말씀에 참 다행스럽습니다. 성정체성은 본인 이외의 누군가가 결정지어주는 것이 결코 아니며, 또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당사자가 여성 혹은 남성에게 느끼는 감정, 느낌을 비롯하여 지나 온 경험들을 상담원이 모두 알 수는 없으니까요. 설사, 안다고 하여도, 성정체성은 짧은시간 내에 알게 되는 것도 아니며 평생에 걸쳐 변화할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타인이 확답을 내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상담원은 같은 고민도 다양한 생각과 경험때문에 비롯될 수 있다는 점을 님께 알려 드리고, 그것이 님의 고민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어요.
소망님께서 요청하셨던 청소년 동성애자 커뮤니티에는 대표적으로 라틴http://cafe.daum.net/Rateen이라는 곳이 있고, 그 밖에도 많은 까페나 클럽 등이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10대 이반' '레즈비언' 등으로 검색 해 보시면 관련 까페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에요. 찾아가서 온-오프 모임에도 참여 해 보시고 동성애자로 정체화한 친구들, 고민하고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답답함이 조금 풀릴 것이라 생각해요.
소망님!
원인을 따지지 않아도, 어떠한 원인이더라도 소망님의 감정과 생각과 욕구는
존중되어 마땅함을 잊지 마세요.
그럼, 이번 상담은 이정도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고민이 계속되면, 언제든 다시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