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을 드립니다.

님. 이야기하게 되어 반가워요.
고민을 누군가에게 말하지 못하고 힘들게 말해도 인정받지 못하며
혼자서 얼마나 괴로움과 외로움을 느꼈을지 생각해봅니다.
상담소에 잘 오셨어요.
상담이 님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길 바라며 글을 시작해봅니다.

남성을 사귀어 보았으나 스킨십 할 때의 느낌도 싫었고 또 21살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후배가 많이 신경 쓰이고 그 아이에게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님 스스로도 인지하셔서 이 문제를
지인들에게도 자문을 구해 보셨군요.
한데 지인들은 모두 님의 마음을 인정해 주지 않았고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이 있으신 것 같아요.

님 정체성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 볼게요.
정체성이란 스스로가 자신을 나는 어떤 사람이다. 라고 규정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한번 정한 정체성을 평생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이 끌리는 사람
또는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 따라 자신을 정의 하는 명칭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랍니다.

보통 같은 성을 가진 사람에게 끌림을 느끼는 사람을 동성애자라고 하고 그중
여성이 여성에게 끌리는 사람을 -레즈비언-이라하며
남성이 남성에게 끌리는 사람을 -게이- 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성과 이성 모두에게 끌림을 느끼는 사람은 양성애자라 하며
이성에게만 끌림을 느끼는 사람을 이성애자라고 말한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에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지만
사회의 편견이나 주변의 시선 또 동성애를 접하기 어려운 환경 등의 영향으로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 어려워진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정체성은 서둘러 규정지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고 서서히 계속적인 탐색을 거쳐 나중에
나는 이런 사람이 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 그것을 받아들이시면 된답니다.
현재는 나의 마음이 말하는 것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 할 것 같아요.
다만 동성애도 이성애도 모두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소중한 감정이라는 것을
님이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현재 님은 스스로 그 후배가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생각되어 진다는 것을 느끼고
계시지만 타인의 이야기들로 혼란스러워하고 계시니 타인에게 묻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묻고 답하고 생각하여 그 아이를 어떤 감정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정리해 보시길 바라요.
타인이 정해주는 정체성은 아무 의미도 없으며 자신의 삶은 스스로가 살아가듯이
정체성 또한 스스로가 규정하는 것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과 같이 아직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있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이야기 할 때는 조심해야 한답니다.
물론 지인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또한 동성애가 이상한 것이라서 말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서로의 생각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 차이로 어느 한쪽이 힘겨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 정체성을 말할 때는 많은 생각과 준비를 기반에
두고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려요.

님 당장 무엇을 정하지 않아도 정말로 괜찮아요.
누군가에게 끌리면 그 마음 그대로 받아드리고 인정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사랑을 하는 많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님도 힘든 마음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길 바라며 상담을 마칩니다.

* 정체성을 생각할 때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답니다.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레즈비언 사이트 두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티지넷: www.tgnet.co.kr 미유넷: www.munet.co.kr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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