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qq 님 상담소에서 답변을 드립니다.
먼저 답변이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담당 상담원의 착오로 상담이 많이 늦어졌어요.
오랫동안 고민하시다 어렵게 글 올려 주셨을 터인데,
상담원의 불찰로 상담이 늦어져
걱정이 더 늘어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qqq 님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할게요.
qqq 님의 글을 읽으며
님의 고민의 깊이와 답답함이 전해져 왔습니다.
세상이 정해 놓은 남성성과 여성성,
그 경계에 놓여 있다는 기분은
종종 외롭고 조바심이 나는 일이에요.
이쪽 저쪽 모두에 해당되는 듯한 자신과
이쪽 저쪽에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듯한 자신 사이에서
정체성 고민을 하시느라 많이 힘드셨으리라 짐작합니다.
또한, 여성 자신의 몸을 혐오하게 하고
자신의 취향을 의심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를 긍정하기란 참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요.
많은 분들이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사회의 강요와,
여자가 여자답지 않으면 그게 어디 여자냐 하는
폭력적인 시선과 말들 속에서
많은 분들이 상처받고 분노하여 저희 상담소를 찾아 오세요.
그 기준에 꼭 들어맞는 사람은 사실
한 사람도 없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qqq 님 혼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더 외롭지 않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씀드려요.
그럼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님은 여자를 좋아하고
보이시한 외모를 지녔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요사이 가슴을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결혼하면 엄마보다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님 자신이 레즈비언이 아니라 트랜스젠더(F to M)가 아닐까
고민하게 되셨다고요.
결국 자신의 정체성은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것이기에
상담원이 님의 정체성을 진단하거나 결정해 드릴 수는 없지만요,
qqq 님이 고민하실 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될 수 있으면 많이 드리고 싶어요.
될 수 있으면 많이 드리고 싶어요.
신중한 고민 끝에 어떤 선택을 하시든
상담원은 그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해 드릴 거라는 약속도요.
나는 레즈비언인가 트랜스젠더인가.
성소수자들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성소수자들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세상에 있는 모든 정체성이 정확히 분류되어 있으면
정체화를 할 때 조금 더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도,
저마다의 정체성은 조금씩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있답니다.
그래서 정말 또옥같은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의 집단이 있어서
그들만의 호칭을 부를 수 있을 정도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기도 하고요.
다만, 그중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을 기준으로
흔히 대표적이어 보일 것 같은 성향들을 묶어
어느 한쪽으로 묶어낼 수는 있어요. 지금 사회처럼요.
이러는 이유는 다양해요.
우리 사회나 타인이 당신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나는 OOO입니다, 라고 대답하라고 강요하는 사회와
대답해 주고 싶어 하는 개인의 욕구 때문이지요.
대답해 주고 싶어 하는 개인의 욕구 때문이지요.
또한 나는 이러한 사람이구나, 하며
앎의 안정감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앎의 안정감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 님은 더 혼란스럽고 괴로우실 수 있어요.
나는 누구일까, 했을 때 다른 사람은 물론 스스로에게도
대답할 말이 너무 많거나 없기 때문이지요.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 염려.
그렇지만 답은 찾아가기 나름일 거예요.
시간을 들여 방법을 찾아보는 거죠.
살아가는 동안에는요.
딱 떨어지는 답을 받아 안게 되는 순간보다
고민하고 걱정하는 시간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qqq 님, 일단 마음을 가라앉혀야 전체 그림이 보이는 것처럼
지금 당장 답을 정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살짝 벗어나
님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차근차근 살펴가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에 윤곽을 그려가시는 것은 어떨까 해요.
정체성 고민은 평생 해야 하는 일이다, 라고
일단 살짝 마음을 풀어주시는 거예요.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이야기해 보고요.
그리고 고민하실 때 염두해 두셨으면 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에요.
성정체성이란 것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성정체성이란 것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여성, 남성, 레즈비언, 게이, 바이, 트랜스젠더라는 용어의 정의 만큼
딱 떨어지게 구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주민번호 뒷자리 2번을 부여받은 내가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
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부치인지 아닌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도 수많은 정체성 중 하나일 수 있어요.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도 수많은 정체성 중 하나일 수 있어요.
완성되지 않은 고민의 상태가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의미 있는 물음이고요.
정체성이란 개념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이 말이 좀 생뚱맞다고 여기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정체성은 평생을 두고 변하는 것이랍니다.
여자가 좋아졌다가, 남자가 좋아졌다가
내 몸이 싫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성 전환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다가,
이대로도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대로도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렇게 계속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 정체성이에요.
이때, 중요한 것은요.
같은 정체성 안에서도 차이는 엄청나게 클 수도 있기 때문에,
같은 정체성 사람들과 꼭 같을 필요는 없어요.
가슴을 긍정하는 부치도 있을 수 있고
가슴을 싫어하는 부치도 있을 수 있지요.
가슴을 싫어하는 부치도 있을 수 있지요.
트랜스 젠더만 해도 저마다
언제부터 어떻게 자신이 여성/남성이라고 생각하였는지,
여성/남성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였는지,
성전환 수술은 해야할 필요가 있는지 등등에 있어
경험의 차이, 생각의 차이가 크거든요.
또는 여성의 몸이나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싫어서
남성이 되고 싶다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이때 트랜스 젠더로 정체화해서 살 수도 있고
아니면 여성인 자신을 그 자체로 긍정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그렇다고 그 분들 중, 누구는 트랜스젠더일 것이고 누구는 아닐것이고.
이렇게 판단내릴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본인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본인뿐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같은 경험을 하면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각자의 해석에 따라
어떤 분은 자신이 부치인것 같다 하고,
또 다른 분은 트랜스 젠더인것 같다고 하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상담원은 qqq 님께
과거의 경험, 기억들을 되짚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과거에 대한 기억 자체를 다양한 경험중 하나로 인정하면서,
현재 님의 몸과 마음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지금 겪고 있는 소중하고, 온전한 경험 중 하나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시도를 하시는 거예요.
급하게 선택할 필요는 전혀 없고요.
저희 상담소에서는 님이 그 어떤 정체성을
고민하고 선택하시든
전적으로 함께해 드리겠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모든 결정은
언제나 존중받아 마땅한 것이니까요.
온라인으로 트랜스 젠더 카페나 동호회 등을 찾아보셔도 좋을 듯해요.
비슷한 고민을 나누면서 도움이 되실 거예요.
qqq 님, 상담원이 드린 말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면 다시 연락 주세요.
그럼 오늘은 이만 상담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