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별 탈없이 서로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결혼할 시기가 좀 지났고 상대 친구는 결혼 적령기다 보니 힘들어하던 중이었어요.
그러던 중 상대친구의 엄마가 우리의 카톡을 보게 된거에요.. 몇시간에 걸쳐서 그동안 대화했던 내용 모두.. 서로에 대한 감정과 사랑한다는 말도 모두..
그쪽 부모님은 난리가 났었고 직장까지 가서 난리를 치신거 같아요.. 연락을 끊으라고 완강하시구요.
교회를 다니다 보니 사정이 더 어렵습니다.
그 친구와 이별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오랜동안 알고 지내왔으니까.. 결혼시기도 지나고.. 숱한 소문들과 저는 싸웠죠..
제가 그친구보다 나이가 많다보니 책임이 저에게 오는 것 같습니다. 나이도 많고 교회도 다니는데 어떻게 이럴수있냐고. 가식적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자식 사랑이 유별나신 분이라 그전에도 많이 힘들었는데 완전 배신감에 미치시겠죠. 저는 죽을놈 되었구요. 교회다니는 사람으로서 가식적인것도 맞습니다.. 제가 너무 싫으시대요.. 자기딸을 그렇게 만들어놔서...
저희는 서로에 대한 현실을 알고 앞으로도 좋은 관계로 유지하면서 격려하며 살아가려 했는데 부모님이 알아버리시니까 하루하루가 지옥같네요. 인생 최대 고비인것 같습니다. 정말로... 누굴 앞으로 사랑할 수 있을것 같지도 않고요...
상대방 어머님께 처음엔 죄송했지만 이제는 너무 원망스러워요.. 비밀없는 자식이 어디있으며 카톡을 열어서 확인했다는게 그것도 30살 넘은 자식의 일거수를 모두 궁금해 하시는게.. 서로 좋게 평생 아름다운 비밀로 간직하며 살려고 했는데 모르겠네요.
죽고 싶기도 하고 뭘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같이 했으니 잊는 것도 힘들고.. 그 부모님은 저를 미친 사람 취급하는 것도 싫고...
저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부모님께는 어떻게 해야하고 상대방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하고.. 저는 어찌해야 하나요? 직장 다 때려치고 멀리 갈 생각도 있는데.. 가는게 맞는 건지... 저 좋다는 남자 있는데 그냥 확 결혼을 해버려야 하는지.. 다 무너져 버렸어요. 제 인생, 제 자아 모두가.. 동성을 만나는 것에 대한 회의도 들고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 왜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고.. 왜 이렇게 되어 버렸나.. 난 정말 미친사람이구나.. 자괴감 마저 들기 시작하고.. 정말 죽음도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희 부모님도 불쌍하고...
아직 저희 부모님은 모르시고 계속 만나면 상대방 부모님이 우리 부모님께 말한대요.. 만나지 못하도록..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밤에는 뭔가 가슴을 짓눌러서 잠도 못자고 ...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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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르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