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휘님, 답변드립니다.

야휘님 상담소입니다.

최근 아가씨라는 영화를 보고 뭔지 모를 설렘을 느꼈고
그 계기로 자신이 예쁜 여자를 좋아했었고, 여자의 대쉬를 받기도하고,
갑작스러운 동성친구로 부터의 키스를 받아보기도 했는데
그 때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경험이 떠올랐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레즈 성향”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했고,
성향이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도 해보셨다고요.
그래서 성향을 알아보기 위한 방법으로 레즈비언 바에
가보려한다고 적어주셨습니다.

야휘님의 고민 잘 읽어 보았습니다.
한 달이 넘은 지금, 탐색에 시간을 계속 보내고 계신가요?

상담원도 아가씨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레즈비언의 관계를 그리고 있지만, 영화이기 때문에
현실과는 다른 부분들이 많이 있더군요.
특히 정사장면은 더욱 현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여성에게 정서적·성적 끌림을 느끼는
상황적 묘사가 있고, 이러한 장면들을 통해,
자신의 성적지향과는 상관없이 설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성적인 판타지와 성적지향과는 분리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동성애자이지만 이성애자들의 성적 행위를 보고
흥분을 느낄 수 있고, 이성애자이지만 동성과의
성적행위를 보고 흥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혹은 자신의 성적지향과 동일하게만 흥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개인마다 성적판타지는 다르기 때문에,
내가 여성으로서 여성과 여성의 로맨틱한 장면과
상황을 보고 설렘을 느꼈다고 하여 나에게 동성애적
성향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성향이기 때문에 설렘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내가 그 행위를 직접하고 싶다 혹은 할 수 있다와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설렘을 느끼는 결을 세심히 탐구해 보는 것이 좋겠지요.

또한 자신이 생각하기에 예쁜 동성을 좋아하는 것이
그 사람과 어떠한 관계를 더 원하는 것인가를 생각해
보며 어떨까요.

예쁜 동성과 연애의 관계(정서적, 성적)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친구로 좋은 것이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동성으로 부터 받은 키스가 나쁘지 않았던 것과 다시 해보고 싶고
좋았던 자극이 있었던 것은 다를 수 있겠지요.

야휘님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야휘님이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이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받아
드려 보고 살펴보는 것이겠지요.

이성에게 끌림을 느끼든, 동성에게 끌림을 느끼든, 또 다른 성에게
끌림을 느끼든 그 무엇도 잘 못된 것은 아니며,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탐색해 보았으면 합니다.

레즈비언 바를 가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탐색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이 진행된다 싶을 때는 반드시 단호하게
거절하셔야 합니다.

이성애자의 클럽 문화에서 허용되는 것들
(합의된 원나잇, 연애 상대를 찾기 위한 상황 등...)
이 레즈비언 바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해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이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느끼고
맡겨보는 것입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 상담에 대한 답변
마무리 하겠습니다.

언제든 상담요청, 혹은 소식 남겨주세요.

20161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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