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올해 고3 올라가는 여잔데요

제가 고1때 같은반이었던 한 아이를 지금까지 좋아해오고 있습니다.....

저도 이런 자신이 왜 이런지 모르겠는데요....걔만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고 심장도 뛰고 그애가 안녕하면 나는 말을 못꺼내요..

제가 그 애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요....

고1 올라와서 소심한 성격 탓에 친구를 사귀지 못했는데 담임샘이 번호대로 짝지를 정해줬었는데 저는 짝지의 얼굴도 보지 않고 말도 걸지 않았죠. 근데 짝지가 먼저 안녕 이라고 말을 걸었어요.

저는 그 애의 얼굴을 바라본 순간.....뭔가 하얘진 기분이 들었어요.

이게 좋아한다는 감정이구나 싶었어요.

그 당시 제가 꾸미지도 않고 남자처럼 머리도 컷트에다 교복바지 입고 다니지만 호구같이 생긴 얼굴이어서 애들도 절 피해다녔는데요 그 애만은 저한테 관심 가져주고 잘 대해줘서 저는 그 애에게 어느샌가 친구이상의 감정을 느꼈어요. 

쉬는시간에 제가 공부를 하고 있으면 어깨를 토닥여주고 간다거나 내가 졸면 등을 토닥여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저를 깨워주던 그 아이.....뭐 그 애는 많은 애들 사이에서 엄마라 불릴 정도로 모성애가 강한(?) 오지랖 넓은 아이였는데 전 마냥 좋았습니다. 

저는 늘 제가 그 아이랑 같은 성인데다 번호가 앞뒤라는 걸 신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고2가 되서 그 애랑 다른 반이 되었어요. 저는 4반, 그 애는 5반.. 저는 아침에 학교에 오면 혹시 걔가 왔나 5반을 두리번거리기도 했고 쉬는시간에도 틈틈히 5반 창문을 애들 눈치 못채게 두리번거렸죠.

그 애가 다른 아이들이랑 얘기하는 게 늘 보였습니다. 뭔가 나도 저기 끼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급식소 갈때도 그 애가 다른 친구들이랑 얘기하는걸 지켜보고..웃고..체육대회 때도 그 애가 줄넘기를 하는거, 피구하는거, 응원하는거..다 지켜봤어요. 정말 좋았어요.

그러다 고3 되서....Congratulation!! 그 애랑 같은 반이 됬어요!!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어요.

비록 그 애는 28번이고 저는 31번이지만 말이죠.. 자리 배석은 역시나 번호대로 정했는데 그 애가 보여서 좋았고.....지금은 안보이지만 5월달엔 꼭 그애랑 짝지가 되길 기도하고 있구요 소풍, 체육대회도 그 애랑 함께할 걸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그런데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는감정이란 도대체 뭘까요?? 남자를 좋아해야하는게 정상이긴 한데 같은 동성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더 좋고...좋네요. 네. ㅎㅎ


찐빵원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