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이세연님, 상담소에서 답변 드릴게요.
 

약속된 시간보다

상담글이 지연 된점,

우선 먼저 사과드려요.

이세연님은 중 1학생이시고,

최지은이란 분과 서로 좋아하며 비밀연애 중이시라고요.
 

서로 몸매를 비교 하기도 하고

수련회 때 옷을 바꿔 보기도 하면서 지내신다고요.

 

자신이 레즈비언인지

알고 싶어서 상담소를 찾아와 주셨네요.
 

 
성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도록 할게요.
 

 
 
성정체성이라는 것은
 
스스로가 결정하고, 판단해야 하는 것임을 알려드려요.
 

 
누군가 이세연님이
 
동성애자인지, 양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를
 
아닌지를 판단을 해서 알려준다면 좋겠지만,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자신만이 알 수 있는 것이랍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면서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것이에요.
 

 
 
자신이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임을 정체화하는 과정은
 
내가 여성에게 사회적, 감정적, 성적으로 이끌리는 것을
 
스스로가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가능해져요.
 

 
 
정체화는 교제 경험 (사귄 경험)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내가 과거에 어떠한 사람에게 이끌렸고,
 
지금은 누구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
 
앞으로 나는 누구와 깊은 감정적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 중에 나오는 것이랍니다.
 

 

 
이세연 님께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이끌림을 느낀다면,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정체화 할 수도 있고,
 
여성에게 더욱 더 강한 이끌림을 느끼고 그 것을 받아들인다면
 
스스로를 동성애자 정체화 할 수도 있어요.
 

 

 
사람들에게는 이성에게 이끌리는 것처럼
 
동성에게 이끌릴 수 있는 가능성이 똑같이 있다고 해요.
 

 
이성애자들이 서로 다른 이성을 만났을 때
 
두근거리고 떨리는 감정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성인 여자친구에게 만지고 싶고, 보고 싶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랍니다.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동성애를 잘못 되었다거나 고쳐야 하는 것으로 여기곤 해요.
 

 
그렇지만, 이성 사이에 느낄 수 있다고 하는 감정들을
 
동성 사이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상담원이 말씀드릴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여자로서 여자를 좋아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거에요.
 

 
이세연님이 최지은님과 느끼는
 
설렘의 감정들과 소소한 즐거움들은
 
누군가를 좋아하면 생기는 너무나도
 
당연한 감정이란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세연님이 최지은님에게 울컥 좋아한다고 표현하고 싶고,
 
더 많이 함께 있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은 욕망들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이지요.
 

 
 
동성 간의 두근거리는 이끌림, 애틋한 그리움,
 
그 누구보다도 친밀해 지고픈 욕구,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비정상도 죄악도 아니에요.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하는 감정이랍니다.
 

 
 
 
누군가를 향해서 순수하고 진실한 감정을 품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치로운 것이에요.
 

 
이세연님이 지금 겪고 있는 것들,
 
스스로의 성정체성을 탐색하고, 자신에 알아가는
 
이세연님의 인생에서 중요한 과정일 것이라 생각해요.
 

 
 
좋아하는 상대가 동성이기 때문에
 
약간의 혼란스러움과 당황스러움을 느끼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자기 자신만은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이세연님이 그 걸 원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에서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보고,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는 점이 문제이기 때문이겠지만요.
 

 
 
이세연님 경우 처럼,
 
많은 십대들이 동성에게 강한 이끌림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데요.
 
그 감정들이 무척이나 분명하게 존재 함에도 불구하고,
 
사회로부터 그 것을 온전히 존중받기가 힘든 실정이에요.

 
 
사회에서는 흔히 십대 때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우정 이상의 것이 아니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에요.
 

 
 
십대의 경험이라고 해서
 
그 것은 한 때의 방황이라고 말하는 것
 
또한 사회의 편견 중 하나 인데요.
 

 
 
‘이성을 좋아해야 할 청소년들이
 
아직 어리고 철이 덜 들어서
 
동성을 좋아한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러한 감정은 한 때일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이성을 만나게 되어있다면서
 
십대들의 감정과 고민을 가볍게 무시해버리지요.

 

 
그러나 이러한 편견은 우리 사회가 워낙 동성애 자체를
 
금기시하고 왜곡된 것으로 취급하다 보니,
 
동성을 향한 십대들의 진지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에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십대들이
 
자신의 동성애 정체성이나 경험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자긍심을 갖기란 무척 어려운 일인데요.
 

 
 
그러나, 성정체성이라는 것은
 
나이가 많고 적음에 관계 없이
 
평생 동안 계속해서 고민해보고
 
자신 스스로 결정내려야 하는 부분이기에
 
 
현재 십대라고 해서 자기 정체성에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것은 아니고요,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 정체성을
 
다 잘 알게 되는 건 아니라는 것 또한 말씀드리고 싶네요.
 
 

서로가 서로에게 가까워지고
 
중요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그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지 간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관계 랍니다.
 

 
 
 

모쪼록 이세연님의 고민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상담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상담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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