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님, 상담소입니다.

소향님, 상담소입니다.
 
상담에 앞서, 상담이 늦어진 점 사과드립니다. 
담당 상담원의 사정으로 상담이 지연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올려주신 글 잘 읽어 보았어요.
꽤 오래 교제하던 여자친구와의 이별 때문에 
많이 힘들고 마음이 아프신가 봅니다.
 
좋게 헤어진 것이 아니라 굉장히 불편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완전히 정리된 것도 아니어서 많이 혼란스러운데다가
계속해서 학교에서 얼굴을 봐야하는 얼굴이고...
 
어쩌다가, 어떤 일로,
이별이라는 선택지를 택하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슬픔은 슬픔대로 사람들에게 속시원히 털어 놓을 수 없으셔서
많이 힘드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좋은 방법이나, 
떠난 사람에 대한 마음을 쉽게 접는 방법이 있다면 좋을테지만, 
그런 방법은 찾기가 쉽지 않겠지요. 
 
제일 중요한 건, 뭐가 됐건 간에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이고 
그 감정에 가타부타 부연설명이나 원인규명을 하려지 말고, 
솔직하게 그 감정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지만 얘기하기가 아직은 어려우셔서
이정도로만 이야기 나눠주신 걸로 알고 더 이야기 들려주시길 기다릴게요.
 
소향님의 마음 속 이야기를 알 수 없기에 
"헤어진 그애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소향님에게 필요한 것이
정말 헤어진 여자친구를 대하는 의연한 자세에 대한 정보인지, 
이제 막 끝을 고한 관계를 추억으로 기억하고 받아들이기 위한 위로인지, 
아니면 그냥 묵묵히 소향님의 슬픔을 들어줄 친구인지, 
알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건 
그 과정이 유쾌했건 아니건 간에 
분명히 힘든 일이고, 슬픈일이고, 위로 받을 일인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러니 관계를 이어오기 위해 애쓰셨던(애쓰고 있는) 마음과 함께,
관계를 끝내려는 서로의 마음의 이야기도 함께 해주세요.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정리"(끝만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있는)해보면 어떨까요?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상담소드림. 
 
10050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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