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님, 답변드려요.

안녕하세요님 상담소입니다.
한 달 정도가 지난 지금 슬픔은 좀 어떠신가요.
 
최대한 빠른 답변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님의 슬픔을 겪어 내는 과정에 최선으로
함께 하려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안녕하세요님은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하셨습니다. 
동성을 짝사랑 했었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셨고
안녕하세요님의 마음을 숨기며 짝사랑 할 때 마다 상대방이 
안녕하세요님에게 연애상담을 요청해 오곤 했다고요.
 
그러다 최근 마음을 숨기기 어려울 만큼 짝사랑 했던
상대의 연애상담을 해주셨다고요. 이로 인해 기분이 너무 안좋고,
매우 슬프다고 적어주셨네요.
 
동성에게 끌림을 느끼면 그냥 놓쳐 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바뀌고 싶다고 적어주셨어요.
 
안녕하세요님 어디에도 말할 수 없었던 그 마음을
저희 상담소에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상대에게 끌림을 느끼지만 말하지 못하여 놓쳐버리고
오히려 상대의 연애상담을 들어줘야 했던 그 때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고 슬프셨을까요 ..
 
상담원도 안녕하세요님과 같은 경험이 있었답니다.
너무나 속상하고 답답하고 나중에는 세상이 불공평하다며
힘들어했었던 때가 생각나네요.
 
안녕하세요님, 더 이상 이러한 슬픔을 맞이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신 것 같아 그 용기와 결단에
상담원은 한편으로는 반가웠답니다.
 
안녕하세요님의 지금의 상황에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몇 가지를 말씀 드리려합니다. 
 
첫 번째는 동성을 짝사랑하게 되었을 때 놓쳐 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던 부분에 대한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끌림을 느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랍니다. 상대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혹은 다른
성이든 말이죠.
 
이성에게 끌림을 느끼게 되면, 자연스러운 감정이 되고
앞으로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잘 되면 어떠한
만남을 이어나갈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 와 다르게 동성에게 끌림을 느꼈을 때는 
이 감정을 어떻게 누르고,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는 것은 너무 괴로운 일이잖아요.
 
이는 사회적으로 잘 못된 편견으로 인한 차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그 편견을 학습하여
내면적으로 “이렇면 안돼” 라고 부대끼고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어서 이기도합니다.
 
어떠한 성별에게 끌림을 느끼더라도 그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동성이든 이성이든 다른 어떠한 성이든 
안녕하세요님이 누군가에게 끌림을 느끼는 
그 설레는 감정을 존중해주세요.
 
두 번째는 다음에 동성에게 끌림을 느꼈을 때
숨기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짝사랑하는 대상이 성소수자 감수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알아 보는 것 부터 시작해 볼 수 있겠네요.
예를 들면 동성을 주제로 한 영화, 유명인에 대해 물어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가면서, 
편견을 깨는 과정들을 천천히 갖을 수도 있고요.
 
안녕하세요님의 마음을 조금씩 표현해 보는 과정을 
보냈을 때 상대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고백 하는 것까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래 링크 읽어봐주세요.
-짝사랑/고백 [http://j.mp/1FYdYc6]
 
세 번째는 안녕하세요님의 지지자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님이 짝사랑을 하게 되었을 때 사랑하는 상대에게
말하지는 못했더라도 주변에 다른 누구에게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지요.
 
있었다면 다행이지만 없었다면 안녕하세요님의 성정체성을 
긍정하는 지지자를 만들면 고민의 무게 덜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지자는 주변에 지인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안녕하세요님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될 수도 있겠지요.
 
지지망을 형성하기 위해서 커밍아웃 과정이 있게 되는데요.
아래 링크는 커밍아웃과 관련된 링크입니다.
꼼꼼히 읽어주세요.
 
커밍아웃 어떻게 ? [http://j.mp/1ESisgW
 
마지막으로 안녕하세요님과 같은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는 방법에 대한 부분입니다.
 
커뮤니티를 활동을 통해 만나는 경우도 있고, 성소수자 인권활동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사이트를 살펴보시면 어떠한 모임이 존재하고
어떠한 방법을 통해 만나게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로다 [http://roda.kr]
언니네트워크 [http://www.unninetwork.net/]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행성인) [http://www.lgbtpride.or.kr]
 
이 밖에 검색 사이트를 통해 관련 단어 “양성애, 동성애, 성소수자, LGBT, 퀴어 등”
을 검색하시면 관련 카페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과정을 통해 다음에 동성에게 끌림을 느꼈을 때는
같은 슬픔이 없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상담글 마무리합니다.
 
안녕하세요님, 언제든 소식전해주세요.
 
 
20170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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