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가 괜찮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커밍아웃을 하고싶어요.

3년 후 쯤에는 제가 독립도 할텐데, 앞으로는 제가 괜찮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는 커밍아웃을 잘하고 싶어요. 저는 더 이상 벽장 레즈가 되고싶지 않아요. 이건 너무 스트레스에요. 어렸을적부터 저는 감정표현을 잘 하지 못하고 혼자서 걱정과 고민을 많이하는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감정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제가 앞으로 만나게될 애인과 이반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더 감정표현을 자연스럽게 하고싶어요. 저는 그동안 제가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어도 표현하지 못하고, 누군가 저에게 좋아한다는 감정을 갖고 대해도 회피나 하던 아이였던 것 같아요. 이런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이런 저의 과거를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적어도 제 애인에게라도 제발 이러고싶지 않아요. 제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게 너무 고통스러워요. 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인정하기 전까지 저는 이런 저런 방황을 했는데, 최근에서야 완전히 정체화를 하고 제 솔직한 감정을 인정하게 된 후로 정서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던 제 과거가 이해가 되면서 힐링이 되네요.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는데 마음은 점점 편안해져요.

몇일 전에 저는 제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했어요. 같이 계절수업을 듣거든요. 비밀이 있다고 하고 제가 여자에게 성적으로 끌린다고 했어요. 제 친구는 제 고민을 정말로 편안하게 들어주고 그게 자연스러운 느낌 아니냐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미안해요. 계속 제 말만 늘어놓은 것 같아서요. 아무튼, 제가 이 이후로 그 친구에게 제가 사귀고 싶은 이상형이랑 제가 되고싶은 모습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또 친구가 무성애자인 것 같아서(성적으로 안끌린대요. 예를들어 야동같은 거 보면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토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는대요.) 친구얘기도 들어줬어요. 진짜로 제 마음을 이해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마음이 시원해졌어요!

앞으로 이반사람들하고도 저도 연애에 관한 이야기나 섹스에 관한(?) 이야기도 터놓고 얘기하고 싶어요. 서로 이런 얘기를 하고 소통을 좀 하는게 정말로 진심으로 적어도 제 정신건강과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하지만 또 일반 이반 상관없이 게이문화를 비정상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잖아요, 사실 이런 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2년 전쯤인가, 저는 제 부모님꼐 제가 아웃팅이랄까 커밍아웃이랄까,, 아무튼 제 성적지향성이 노출된적이 있어요. 제가 너무 고민이 많아보여서 어머니께서 무슨일인지 계속 말해보라고 하시길래 할수없이 제 고민을 털어놓았죠. 저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에게 끌린다고요. 근데 어머니는 '그런 관계가 정상적으로 보이냐', '그걸 동경하는거냐' 라던가 심지어는 '징그럽고 혐오스럽다'는 식의 말인가 단어를 하셨었어요. 그 후에 시간이 좀 지나서는 '한창 클나이 때에는 동성애 같은 고민을 해볼수도 있는건데, 좀 더 크면 남자를 좋아하게 될거야'(그러니까, 과도기인거야 라는 식)라고 말씀하시니까 더 방황하게 되더라고요..그리고 다시는 부모님앞에서 연얘나 감정 표현을 허고싶은 마음이 더 없어지고 그랬어요. 지금도 저한테 남자 얘기와 결혼 얘기를 하시는데 되게 듣기가 싫어요. 근데 듣기싫어도 솔직하게 말도 못하겠어요. 제 성적 지향성과 성정체성이 노출되면 전 집에서 내쫒길수도 있어요. 그동안 정말 이런저런 다툼도 많고 그러고 최근에는 어머니께서 저한테 폭언을 하시고 뺨을 30번 쯤이나 때리고 그래서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었는데 아무튼 이건 좀 다른 문제(실질적인 문제라고 할만한게 없었어요 근데.. 그로부터 일주일전에는 편입에 합격했거든요..)지만, 어쨌든 노출되면 내쫒길수가 있어요..

음... 저는 정말로 앞으로 이반 문제로 성폭행같은걸 당하거나 직장에서 짤리거나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누구는 원하겠어요? 근데 진짜로 조심을 하면서, 안전한 사람에게는 커밍아웃을 하고싶어요. 안그러면 미쳐버릴 것 같아요. 제 친구는 레즈바 같은 곳을 가보랬는데... 입을만한 옷도 없고 돈도 없어서 못가고 있거든요.. 또 바에서 밤늦게 술마시면 부모님이 알아챌까봐서.. 그런 것도 있고요. 하지만 독립하기 전, 대학생활 하면서나 취준할 때에도 이반 사람들하고 친해지고 싶어요. 안타깝게도 저의 대학에는 LGBT동아리 같은게 없어서, 어떤 기관같은데에서 정모라도 하는데가 있거나 아니면 대학생 신분으로 편하게 갈수있을 만한 곳을 추천해주세요~ 제가 2년 전쯤에는 관련 네이버 카페 정모도 가봤는데 좀 별로였었어요. 

저 한가지 걱정거리가 더 있는데요, 제 성정체성이 데미걸이에요. 완전히 여성이라고 정체화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치도 아니거든요. 저는 제 자신을 여자라기보다는 약간 여성적인 사람이라고 정의내리는데, 이런 상태로 로다에 가입해도 되나요? 음.. 아니, 거기가 좀 폐쇄적이라고 들어서 겁이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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