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이 늦어서 죄송하단 말을 먼저 전합니다. ㅠ.ㅠ
flower님이 고민하시는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flower님은 세 가지로 고민을 정리하여 주는데요. 1. 자신이 짝사랑한 사람이 이성이 아닌 동성이었던 사실과 짝사랑이었지만 분명 “사랑”으로 느꼈던 점 2. 여성의 몸을 보고 성적 끌림을 느낀다는 점 2. 그리스도인인데 퀴어 영화를 찾아보게 되는 스스로가 마음이 좋지 않고, 이성애자인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는 것을 보며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도 이성과 결혼을 해야만 할 것 같이 느끼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고 하셨네요.
flower님의 글을 보며 그동안 얼마나 고민을 하셨을지 느껴집니다. 긴 시간동안 여러 감정이 들었을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지금은 그 때 분명 “사랑”이었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 마음 자체를 부정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을 것이고요. 하지만 지금까지의 고민을 통해 지금은 사랑이었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 부분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인정하기 까지 쉽지 않았을 마음의 여정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
시간이 걸리고, 고민이 되고, 그 속에서 외롭고 괴롭더라도 지금의 flower님은 너무도 훌륭하게 고민의 시간을 잘 보내고 계신 것이란 말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flower님이 고민하시는 부분에 대해 답변을 드립니다.
flower님의 질문은 나의 현 상황은 이러한데, 나의 성정체성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것이라생각됩니다.
첫째, flower님이 과거 두 동성에게 사랑을 느꼈다고 하셨습니다. 모태솔로이긴 하지만 사랑을 하였기에 사랑을 안다. 라고 하셨고요. 스스로 이것이 사랑이구나. 라고 느낀 것이라면 사랑이겠죠. 이러한 감정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드신 걸까요? 누군가에게 끌림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상대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지요. 상대가 동성인가 이성인가 보다 내가 누군가에게 끌림을 느끼는 감정이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매우 자연스럽고 좋은 것입니다. 동성에게 끌림을 느낀다고 하여 아 나는 동성애자이구나 라고 정의 내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그 누군가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일 수 있고, 그러한 이들에게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무엇이라 이름 붙이는 중요한 계기들이 있습니다. flower님이 동성과의 연애도 하지 않았고, 짝사랑이었지만 그러함에도 “사랑”이라 느꼈기에 나를 무엇이라 이름 붙이기에 충분한 경험이었다라고 생각되어진다면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둘째, 성적판타지와 성적지향은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동성의 몸을 보고 흥분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동성애자이다. 라고 말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의 경우 여성끼리의 섹스장면에 흥분하는 경우도 볼 수 있고요. 동성애자이지만 이성끼리의 섹스장면에 흥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성적판타지와 성적지향이 다를 수 있지만, 개인에 따라 성적판타지와 성직지향이 함께 가는 이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단지 판타지인지 아니면 자신이 직접 동성과 그러한 관계를 맺고 싶은 것인지에 대한 욕구는 스스로 천천히 생각해 볼만한 것이란 말 전해드립니다. 어떠한 것이든 그 것은 자연스러운 욕구라는 것, 스스로 검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크리스챤 중에도 동성애자들은 있습니다. 저 또한 모태신앙을 가지고 있는데요. 양자택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동성애자로 살아가도 충분히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수 있고요.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몇 주전, 퀴어퍼레이드가 진행 되었습니다. 개막식 날 목사님이 동성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였는데요. 그 자리에는 몇 분의 목사님과 불교단체, 여러 나라의 대표자들이 있었습니다.
세 가지에 대한 답변을 드리면서 정확히 flower님은 ~한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답변 드리지 못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성정체성을 무엇이라 이름 붙이는 것은 자신의 고민과 경험과 계기와 생각으로 스스로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는 것,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스스로 인정하고 앞으로의 삶을 고민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요. 자신의 성정체성을 무엇이라 이름 붙이기 이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것을 검열 없이 즐겨보세요.
flower님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 링크해 드립니다.
http://j.mp/1Dwb2B3
http://j.mp/1vwpAdD
http://j.mp/1ESrvyn
답글이 flower님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상담 글 마칩니다.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시면 글 남겨주세요.
상담소에서는 8월 회원 엠티를 진행하려 합니다. 관심있 으시면, 편안한 마음으로 저희 쪽으로 문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20150726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