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Noname님, 안녕하세요? 상담소에요.
와, 정말 무척 반갑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어요.
레즈비언 인권 운동에 관심이 있으시다는 말씀에
상담원인 제 마음이 저 밑바닥서부터 뿌듯해졌어요. : )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하기도 결코 쉽지 않고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또래들 사이에서
레즈비언으로서 살아가기 또한 녹록치 않은 일일텐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동까지 모색하고 계시니
그 용기에 격려 역시 잔뜩 보내드려요.

활동을 고민한다는 것은,
레즈비언으로서의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을
그 기본적인 바탕으로 하는 것이잖아요.
그와 동시에 나와,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보다 덜 힘들게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게끔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Noname님은 여간 씩씩한 분이 아니신가봐요. : >

Noname님, Noname님이 활동에 대해 의지만 갖고 계시다면,
Noname님이 청소년이라는 사실이 활동을 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이유가 전혀 없답니다.
나의 권리, 우리의 권리를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하는데
나이라는 것이 대체 무슨 상관이겠어요.

나이가 만일 상관이 있다면, 그건
어떤 특정한 연령대의 레즈비언들이 당면한 문제를
그 나이대의 활동가가 보다 직접적으로 접하며
더욱 섬세한 활동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의 측면에서일 거에요.
나이가 어리거나 많다는 이유로 활동에 부적합한 사람일 수는 없죠.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만큼 하며
사람들을 만나가는 것이 활동이니까요.

저희 상담소의 여러 활동가들을 비롯해서
동성애자의 권리를 위해 활동하는 몇몇 단체의 활동가들은 모두
자신이 커밍아웃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열심히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답니다.
다들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워낙 자유롭지 않다보니
오히려 더 기발한 방식의 활동들이 개발되기도 하고요. ^^

동성애자 권리 운동을 하는 모든 단체들이
저마다 재정적으로도 열악하고 인력도 항상 부족하지만
조그만 일들이라도 직접 찾아서 하고자 하는 활동가들이
언제나 끊이지 않고 있었기에 한국의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이렇게 꿋꿋이 이어져 나갈 수 있는 것이죠.
왠지, 든든하죠?

Noname님이 활동에 참여하실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다양한데요,
만일 저희 상담소와 함께하시고 싶으시다면
우선 회원 가입을 먼저 하셔야 해요. ^^

회원 가입을 하신 뒤에
소정의 신입회원 세미나만 이수하시면
여러가지 활동을 다 함께 하실 수 있답니다.
상담소의 회원 프로그램부터 시작해서
상담팀, 교육사업팀, 인권정책팀, 등등...여러 팀의 활동을
잘 살펴보시고서 아, 난 이런 걸 한 번 해 보면 좋겠다,
싶은 팀활동에 결합하실 수 있는 것이죠.

아우팅 걱정하지 않고 하실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가령, 저희 실무자들과 함께 사무실을 청소하는 것도 활동이고,
아주 소액이나마 꾸준히 후원을 해주신다 하면 그것도 활동이고,
10대 레즈비언들의 소소한 경험담을 담은 자료집을 제작할 수도 있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동성애 관련 기사를 검색-수집할 수도 있고,
생각해보면 해볼수록 무궁무진하죠. ^^

Noname님은 청소년이시니까
성정체성을 고민하거나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괴로워하는
10대 친구들이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수 있잖아요.
그런 경험을 저희와 함께 나눠주시면 우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10대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나 프로그램을 기획해 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저희 상담소 뿐만 아니라
여러 관련 단체 사이트를 검색해 보시다 보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나 기획들이 속속 눈에 띄실 거에요.
한번 샅샅이 뒤져가며 구경해 보시면서
Noname님이 뭘 가장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물론 저희 상담소로 당장 가입하러 오셔도 좋아요! : )
엄청 반갑게 맞아드릴 준비가 돼 있답니다, Noname님.
다시 연락주시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시 한 번, 반가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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