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님, 상담원입니다.
바이섹슈얼이라 소개하시면서
기분에 따라 보다 여성적인 성격이 되는 때도 있고
좀 더 남성적인 성격이 되는 때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다른 바이섹슈얼 중에도 123 님과 같은 사람이 있는지
123 님이 특이한 경우인지 궁금해 하셨고요.
그런데
123 님처럼 기분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여성성과 중성성과 남성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오가는 경험을 하는 분들은
바이섹슈얼, 동성애자, 이성애자 막론하고
적지 않게 존재한답니다.
즉, 일반적인 의미에서
바이섹슈얼이기 때문에 성향 사이를 오고가거나
성향 사이를 오고가기 때문에 바이섹슈얼인 건 아닌 셈이지요.
123 님 경우는
바이섹슈얼이면서 성향 사이를 오고간다
혹은 성향 사이를 오고가는 바이섹슈얼이다, 라고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때
성향들을 오고 가는 경험이
바이섹슈얼 정체성을 구성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요.
바이섹슈얼이라는 정체성이
성향들을 오고 가는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요.
한편 단지 여성성과 중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성향 사이를 오갈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아예 성별정체성 자체의 변화를 겪는 분들도 계셔요.
이런 분들은 자신을 여성으로 인지하는 순간과
남성으로 인지하는 순간이 다 존재하는
경험을 하시지요.
어떤 경우라도
123 님의 경험, 이상하지 않아요.
잘못되었다고 느끼시거나 교정하려고 애쓰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본인이 띠는 여러 성향을 한꺼번에 품고 살아가셔도 괜찮답니다.
그리고
일반과 이반 불문하고
이른바 남성적인 이들은 성적인 끌림을
이른바 여성적인 이들은 정서적 끌림을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일차적 요소로 보는가 하는 질문을 하셨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이는 기본적으로 일반화해서 말하기 어려울 만큼 개인차가 큰 영역이랍니다.
흔히 남성성을 성적인 것을 중시하는 성향과
여성성을 정서적인 것을 중시하는 성향과 연결짓곤 하지만
그러한 연결고리는 당연한 것도 아니고
고정불변하는 것도 아니어요.
또한
누가 남성적이냐 여성적이냐 하는 측면이
그 사람이 애초에 누군가에게 성적이거나 정서적인 끌림을 느끼는가 그렇지 않은가나
느낀다면 누구에게 느끼는가,
어떤 끌림을 먼저 느끼는가, 를 결정짓는 것도 아니어요.
여자들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지만 성적인 끌림이나 욕망은 전혀 갖지 않는 일반 남성도 많고요.
성욕은 왕성하지만 사랑에는 빠지지 않는 일반 여성도 무수해요.
성적인 관심 없이 지고지순한 감정에 집중하는 부치도 많고
상대에게 육체적인 끌림을 느껴야만 연애 관계로 진입할 수 있는 팸도 많고
유대감보다는 섹스를 더 좋아하는 페미닌한 게이나
친밀감을 느끼지 않고서는 섹스를 할 수 없는 남성적인 게이도 상당하답니다.
정말 정말 다양해요.
상담원은 123 님이 이러한 궁금증을 갖게 되신 배경이 궁금하네요?
더 나누고 싶은 고민이 있거든 언제라도 다시 이곳 게시판 찾아 사연 남겨 주세요.
상담원이 드린 답변이
123 님의 궁금증을 풀어드렸기를 바라며
오늘 답변은 이만 마칩니다!
20151114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