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커밍아웃할 용기가 안 나네요

아빠, 엄마, 큰언니, 작은언니가 있어요. 작은언니는 제가 동성을 좋아한다는 거 눈치챘어요. 큰언니는 동성애에 대해서 그럴수도 있지~ 하면서 용인하는 편이고, 어머니는 동성애는 신의섭리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여기세요. 동성애자인 사람들은 이해하지만 그건 내 딸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이해하시는 것 같아서... 커밍아웃했다가 엄마와 더 이상 이전과의 관계로 못 돌아갈까봐 너무 두렵네요. 아버지는 많이 보수적인 분이시라 동성끼리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걸 이해못하실 것 같구요.
전 동성애자이자 이성애자에요. 양성애자. 그래서 그냥 이성애자로서 사는 삶을 택할 수 있긴 한데, 이미 치명적인 한 여자에게 빠지는 바람에 상사병 걸려서 사는 게 완전 맥아리가 없네요....ㅋㅋㅋㅋㅋ 그래서 이걸 안 밝힐 수가 없어요. 그냥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랄까. 커밍아웃하고 나서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너무나 두렵네요.


김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