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수능 마친 고3입니다.
제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대략 고1때부터 였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는 제가 정말 이런 고민을 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고등학교 진학하고 부터 정말 너무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니겠지, 아닐거야, 아니여야해... 이렇게 스스로에 대해 부정했었습니다. 제가 여고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맨날 보는 애들이 여자애들 뿐이고 기숙사 특성상 공용 샤워실을 사용한다는 것 때문에 그럴 거라고 애써 스스로에게 합리화 시킨거죠. 밤늦게 혼자 씻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친구들과 함께 씻는 일이 많아졌고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웃고 떠들면서 받아들일만큼 익숙해져서 저는 제 성정체성에 대해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친구가 저한테 그러는 거에요 '넌 왜 항상 여자를 보고 있어?'
... 그 말을 듣고 저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그렇게 향해졌나봐요. 친구에게 애써 변명했습니다. 매력적인 여자에 대한 동경일거라고요. 너도 멋진 여성을 보면 닮고싶지 않냐는둥... 친구도 그러려니 했는지 그땐 그냥 넘어갔지만 저는 정말 식겁했습니다. 그 후 저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수치스러움... 난 정말 뭐하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에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 때가 정말 사춘기였던 것 같은데 그때도 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가끔가다 친구들이 동성애에 대한 얘기를 꺼낼 때면 저는 말도 꺼내지 말라며 화까지 낼 정도였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점점 더 가라앉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왠지 내가 내 자신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요.
고2 때는 조금 맘을 바꾸기도 했었어요. 주변 인식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겠지라고 안도했던 탓이겠죠. 그러니까 말그대로 동인녀?라고 불리는 친구들도 많았고 연예계에 걸그룹들이 많이 나오면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팬픽을 보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호기심에 몇번 보곤 했었는데 ;;; 이것 참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이 태반이더군요. 그래도 위안을 삼고 조금은 제 자신에 대해 맘을 열어보고자 노력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현실로 다가오니 애들의 반응이 좀 달라지더군요. 옆 반 친구녀석이 오해를 받기 시작한거에요. 머리도 짧고 운동도 잘하고 참 매너도 좋다고 애들이 장난스레 오빠 오빠 하던 녀석인데 '쟤 레즈아냐?' 하는 어떤 친구의 말을 시작으로 그 애를 보는 애들 시선이 달라졌어요. 뭐 제가 보기에도 그 친구 좀 심해보이긴 했지만 저는 별달리 나쁘게 보진 않고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 때부터 조금 거리를 두는 것 같더군요. 저는 오히려 더 가까워졌지만;;;
수능전에는 수능에 치여 이런 고민은 제 머리에 들어올 겨를도 없었는데 수능이 끝나고 요 일주일간 이 고민이라는 녀석이 또 침입해와서 이렇게 고민글을 올립니다.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만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되는 나머지 ... 아! 저는 공대에 가요. 고1때부터 절대 여자들 많은 학과엔 가지 않을거야 다짐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면 여자들이 적은 토목공학과에 ... 진학하는거죠;; 고민이에요 고민. 제가 정말 레즈비언이라면 어떻게해야 할까요. 일부러 남자를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여자를 만나기에도 조금 두려운 감이 있어요.
정말 어떻게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대략 고1때부터 였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는 제가 정말 이런 고민을 하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고등학교 진학하고 부터 정말 너무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니겠지, 아닐거야, 아니여야해... 이렇게 스스로에 대해 부정했었습니다. 제가 여고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맨날 보는 애들이 여자애들 뿐이고 기숙사 특성상 공용 샤워실을 사용한다는 것 때문에 그럴 거라고 애써 스스로에게 합리화 시킨거죠. 밤늦게 혼자 씻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친구들과 함께 씻는 일이 많아졌고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웃고 떠들면서 받아들일만큼 익숙해져서 저는 제 성정체성에 대해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친구가 저한테 그러는 거에요 '넌 왜 항상 여자를 보고 있어?'
... 그 말을 듣고 저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그렇게 향해졌나봐요. 친구에게 애써 변명했습니다. 매력적인 여자에 대한 동경일거라고요. 너도 멋진 여성을 보면 닮고싶지 않냐는둥... 친구도 그러려니 했는지 그땐 그냥 넘어갔지만 저는 정말 식겁했습니다. 그 후 저는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수치스러움... 난 정말 뭐하는 사람일까 하는 생각에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 때가 정말 사춘기였던 것 같은데 그때도 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가끔가다 친구들이 동성애에 대한 얘기를 꺼낼 때면 저는 말도 꺼내지 말라며 화까지 낼 정도였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점점 더 가라앉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왠지 내가 내 자신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요.
고2 때는 조금 맘을 바꾸기도 했었어요. 주변 인식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겠지라고 안도했던 탓이겠죠. 그러니까 말그대로 동인녀?라고 불리는 친구들도 많았고 연예계에 걸그룹들이 많이 나오면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팬픽을 보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호기심에 몇번 보곤 했었는데 ;;; 이것 참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이 태반이더군요. 그래도 위안을 삼고 조금은 제 자신에 대해 맘을 열어보고자 노력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현실로 다가오니 애들의 반응이 좀 달라지더군요. 옆 반 친구녀석이 오해를 받기 시작한거에요. 머리도 짧고 운동도 잘하고 참 매너도 좋다고 애들이 장난스레 오빠 오빠 하던 녀석인데 '쟤 레즈아냐?' 하는 어떤 친구의 말을 시작으로 그 애를 보는 애들 시선이 달라졌어요. 뭐 제가 보기에도 그 친구 좀 심해보이긴 했지만 저는 별달리 나쁘게 보진 않고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 때부터 조금 거리를 두는 것 같더군요. 저는 오히려 더 가까워졌지만;;;
수능전에는 수능에 치여 이런 고민은 제 머리에 들어올 겨를도 없었는데 수능이 끝나고 요 일주일간 이 고민이라는 녀석이 또 침입해와서 이렇게 고민글을 올립니다.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만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되는 나머지 ... 아! 저는 공대에 가요. 고1때부터 절대 여자들 많은 학과엔 가지 않을거야 다짐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면 여자들이 적은 토목공학과에 ... 진학하는거죠;; 고민이에요 고민. 제가 정말 레즈비언이라면 어떻게해야 할까요. 일부러 남자를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여자를 만나기에도 조금 두려운 감이 있어요.
정말 어떻게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